이 기사는 2025년 03월 04일 07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소형 증권사와 대형 증권사를 이끄는 일은 엄연히 다른 영역이다. 중소형 증권사를 이끌면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낸 선수가 많지 않은 만큼 임재택 사장은 매력적인 인물이다."다올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 임재택 사장을 놓고 증권업계 관계자가 내놓은 말이다. 한양증권 대표로서 임 사장의 성과는 화려하다. 그는 2018년부터 올해까지 7년 동안 한양증권을 이끌면서 2689억원 수준이던 자기자본 규모를 500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영업이익도 2018년 50억원대에서 2024년 3분기 기준 467억원까지 늘렸다. 2021년에는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1000억원 돌파라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임 사장은 리스크 관리 역량도 뛰어나다.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부동산 PF 사업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며 리스크 관리에 집중했다. 실제 2023년 말 한양증권의 부동산 PF 관련 우발부채는 0%를 기록했다가 지난해 소폭 늘어났다.
성과를 입증한 임 사장의 새로운 길은 과연 순탄할까. 다올증권은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으로 600억~7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부진에 빠져있다. 한양증권보다 회사의 덩치가 크다는 점도 임기 초반 임재택 사장이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더할 수 있는 요소다. 한양증권의 영업수익은 통상 1조원을 넘지 않았지만 다올증권은 1조5000억원대에 달한다. 자본 규모도 2024년 7761억원으로 한양증권보다 2000억~3000억원 정도 크다.
다행인 점은 이전보다는 대주주의 지원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것이다. 임 사장이 이끌던 시절 한양증권은 한양학원으로부터 단 한번의 유상증자도 받지 못했다. 오히려 기부금 등으로 자금이 빠져나가기만 했다. 게다가 한양증권에서는 한양학원으로의 보고체계 등도 굉장히 보수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만 65세를 넘긴 임 사장은 새로운 도전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다올증권 대표라는 자리는 이전과 비교해 나은 점과 어려운 점이 공존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에게 새로운 자리로 가는 소감이 어떤지 묻자 "숙제가 많을 것 같다"는 답이 돌아왔다. 임 사장이 여러 숙제를 해결하고 다올증권의 부진을 끊어낼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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