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사분석]'K-ICS 비율 급락' NH손보, 후순위채로 자본확충신종자본증권 이어 추가 발행, 금리조건 '관건'
김위수 기자공개 2025-03-07 08:06:10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5일 0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손해보험이 공모채 시장을 찾는다. 보험사의 자본 적정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급여력(K-ICS, 킥스)비율 관리를 위해 후순위채를 발행, 자본성 조달에 나설 예정이다. 후순위채 발행을 마치면 최대 2000억원의 자본을 확보할 수 있다. NH농협손해보험은 오는 14일 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한 수요예측 예정일은 오는 6일이다.◇킥스 비율 급락에 공모채 시장 '노크'
NH농협손해보험은 공모채 시장에 자주 얼굴을 내미는 보험사는 아니다. 공모채를 발행한 것은 2021년 7월이후 처음이다. 2021년 당시에도 NH농협손해보험이 5년 만에 공모채 시장을 찾아 관심을 모은 바 있다.
4년 7개월여만에 공모채 조달에 나선 이유는 NH농협손해보험 재무 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K-ICS 비율이 1년새 급락했다. K-ICS 비율은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2023년 말 316.8%였던 NH농협손해보험의 K-ICS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75.75%에 불과하다.
NH농협손해보험의 킥스 비율이 하락한 이유로는 금융당국의 '무·저해지 보험 계리가정 가이드라인' 도입이 꼽힌다. 그간 보험사들이 무·저해지 보험의 비중을 높여 책정하며 회계상 이익을 늘려왔다. 금융당국은 이같은 관행을 막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해지율을 보수적으로 가정할 것을 권고했다. 이같은 조치에 보험사의 가용자본이 줄어들며 K-ICS 비율이 낮아지게 됐다.
여기에 기준금리가 인하 분위기도 부담이다. 금리가 하락하면 자산과 부채가 함께 늘어나는데, 보험사의 경우 만기가 긴 상품 특성상 부채의 증가 속도가 더 빠르다. 결국 자본이 줄어들며 K-ICS 비율도 하락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NH농협손해보험은 K-ICS 비율을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자본성 조달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이미 지난해 말 4500억원 규모의 30년 만기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여기에 재무제표상 자본으로 분류되는 후순위채를 찍어 추가적인 자본 확충에 나서려는 상황이다.
◇잇따르는 보험사 후순위채 발행 '부담'
K-ICS 비율 방어를 위한 보험사들의 자본성 조달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한화생명보험부터 교보생명,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등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후순위채 및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다.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수요예측에서 기대에 부응하는 성적을 거두며 증액발행에 성공했다. 단 지난해 12월 공모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ABL생명과 지난달 수요예측을 치른 롯데손해보험은 미매각을 냈다. IB업계에서는 두 보험사가 제시한 희망금리가 충분히 시장 친화적이지 않았다고 분석한다.
실제 ABL생명보험은 후순위채 발행 당시 희망금리밴드로 4.9~5.4%를 제시했다. 이는 2개월 전 후순위채 발행 당시보다 금리밴드 50bp 낮춘 수준이다. 당시 A0등급 10년만기 회사채 민평수익률인 5.507%와 비교해도 금리 매력이 부족하다. 결과적으로 ABL생명보험은 500억원 모집에 한 건의 주문도 받지 못했다.
롯데손해보험의 사정도 비슷했다. 롯데손해보험이 제시한 희망금리밴드는 5.5~5.9%다. 수요예측 시점 10년물 만기 회사채의 민평금리는 KIS자산평가 기준 5.977% 수준이었다. 밴드 상단을 동일등급 10년물 회사채의 수익률보다 낮게 제시한 셈이다. 롯데손해보험은 1000억원 모집에 67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결국 롯데손해보험은 발행을 철회했다. 시장과 발행사간의 금리 눈높이가 맞지 않았던 것이 미매각의 이유로 꼽혔다.
IB업계 관계자는 "금융사들의 자본성 증권 발행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리 매력을 부각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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