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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주년 맞은 SM엔터의 '하츠투하츠' [thebell note]

이지혜 기자공개 2025-03-07 08:49:39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6일 07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음과 마음을 잇는다.' SM엔터테인먼트가 30주년을 맞아 출격시킨 신인 걸그룹 '하츠투하츠(Hearts2Hearts)'의 뜻이다. 음악으로 글로벌 팬들의 마음을 이어 더 큰 우리로 함께 나아가겠다는 포부가 담겨 있다.

단순 걸그룹의 브랜딩만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글로벌 사업전략을 반영한 선언처럼 보인다. SM엔터테인먼트가 그간 견뎌낸 격동의 시간 때문일까.

이수만 프로듀서가 1995년 설립한 SM엔터테인먼트는 H.O.T와 S.E.S로 1세대 K팝의 산업화를 이끌고 동방신기와 소녀시대로 K팝 산업의 성장을 이끌었다. 사업영역을 아시아로 확장하며 K팝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토대를 놨다.


그러나 10주년과 20주년을 이끌었던 이 프로듀서의 시대는 2023년 막을 내렸다. 이 프로듀서가 개인회사 라이크기획을 통해 SM엔터테인먼트의 이익을 유출한다는 의혹이 불거진 게 발단이었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강력한 거버넌스 개혁을 요구했고 이것이 명분이 되어 이 프로듀서가 퇴진했다.

대신 카카오그룹이 SM엔터테인먼트 지배구조의 정점에 올라섰다. 바야흐로 '이수만 없는' 30주년의 시대가 열린 셈이다. 당초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조금만 확보해 협력 관계를 구축하려던 카카오였지만 이 프로듀서가 하이브에 보유지분을 넘기면서 계획이 바뀌었다. 하이브와 카카오의 대결로 번졌고 카카오가 승기를 잡았다.

카카오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은 SM엔터테인먼트는 글로벌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가 현재 내세우고 있는 경영전략 SM3.0을 달성하려면 해외사업의 성과가 반드시 수반돼야 해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영국에서 현지화 보이그룹 '디어 앨리스(dearALICE)’를 출격시킨 배경이기도 하다. 동시에 국내에서도 해외로 출격시킬 K팝 아티스트를 끊임없이 양성하고 있다. 에스파 등 기존 아티스트IP(지적재산권)에 대규모로 투자해 콘텐츠의 양과 질을 끌어올리고 라이즈, 하츠투하츠 등 글로벌향 신인 아티스트를 발빠르게 데뷔시켰다.

SM엔터테인먼트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내놓은 슬로건 '더 컬처, 더 퓨처(THE CULTURE, THE FUTURE)'는 K팝이라는 문화를 통해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결국 방법은 하츠투하츠(Hearts to Hearts), 음악으로 전세계인의 마음에 다가서는 수밖에 없다. SM엔터테인먼트가 새로운 40주년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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