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골프 다 접는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VX 상태 어떻길래비수익 사업 정리·인력 구조조정 따른 손실 확대 '매각 속도'
이지혜 기자공개 2025-03-21 07:17:27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0일 15시2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게임즈가 종속회사인 카카오브이엑스(이하 카카오VX)의 매각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지난해 말 카카오VX 매각 방침을 확정하고 사업보고서에도 관련 내용을 명문화했다. 현재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VX 매각을 위해 비지배주주의 동의를 받고 있으며 주요 투자자와 딜 구조를 놓고 장기 협상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이에 맞춰 재무제표도 정리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VX가 주도해온 골프사업부문 전체를 중단영업으로 분류하고 관련 자산과 부채를 매각 예정 항목으로 처리하며 매각 준비를 마쳤다. 현재 카카오VX는 비수익 사업 정리와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몸집을 줄이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지난해 적자폭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지배주주 매각 동의 절차 진행…밸류 하락에도 적극적 매각 의지
20일 카카오게임즈의 2024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VX의 매각 계획은 지난해 12월 수립됐다. 동시에 카카오VX 매각을 위한 회계 처리도 본격화했다. 카카오VX가 영위하는 골프사업부문의 자산과 부채를 매각예정 항목으로 분류했다. 또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골프사업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는 영업성과를 중단영업으로 처리했다.
현재 카카오게임즈는 매각을 성사시키기 위해 카카오VX 비지배주주의 동의 절차를 밟고 있다. 주주 동의 절차를 받고 있는 카카오VX의 비지배지분은 약 34.8%다. 나머지 지배지분 65.19%는 카카오게임즈가 들고 있다. 카카오VX 투자사로는 원아시아파트너스, 스톤브릿지캐피탈 등이 있다.

이들이 당시 투자했을 때와 비교하면 현재 카카오VX의 기업가치는 크게 떨어진 상태다. 한때 카카오VX의 몸값은 5000억원대로 평가됐지만 최근 매각 협상 과정에서는 그 절반 수준인 2000억원대에서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몸값이 확 줄었지만 카카오게임즈의 카카오VX 경영권 지분 매각 의지는 상당하다. 이와 관련 뮤렉스파트너스가 카카오VX의 경영권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이자 밸류를 더 깎고 시간을 더 주는 등 매각 조건을 유연하게 조정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뮤렉스파트너스는 현재 펀딩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카카오게임즈도 후순위 LP로 참여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뮤렉스파트너스의 펀딩 부담을 줄여줘 매각 성사율을 높이는 동시에 카카오게임즈의 연결 재무제표에는 카카오VX 골프사업 실적이 잡히지 않게 하기 위해 짜게 된 구상안이다.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카카오게임즈는 스크린골프를 포함한 골프사업을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정리하게 된다는 의미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공시 외에 확정되거나 공개할 수 있는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카카오VX, 몸집 줄이며 경영합리화…매각 성사 위한 ‘인고’
매물로 나온 카카오VX의 실적에도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카카오VX의 연결기준 실적은 사실상 그룹의 골프사업 성적표라고 봐도 무방하다. 카카오VX가 여러 골프 계열사를 거느리고 해당 사업을 진두지휘해왔다.
이 경우 매각 명단에는 카카오VX를 비롯해 골프 시뮬레이터 판매업을 영위하는 △태식유한공사와 △상해지스윙체육용품유한공사 지분 전체가 포함된다. 또 골프장 개발 및 운영사업을 하는 △가승개발, 소프트웨어 개발과 공급업을 맡은 △비글, 골프장 ERP 솔루션 개발을 담당하는 △테인스밸리 등도 매각 대상이다.
자회사들의 실적을 모두 포함한 카카오VX의 성적표는 썩 좋지 않았다. 카카오VX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116억원, 순손실 249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은 24.1% 감소했고 순손실은 43%가량 확대됐다.
카카오VX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매출이 감소한 데다 지난해 여러 사업을 철수한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카카오VX는 지난해 골프용품 사업과 헬스케어 플랫폼 사업, NFT(대체불가능토큰)사업 등에서 손을 뗐다. 또 사업이 중단된 사업부서에서 희망퇴직 등 인력 구조조정도 단행했다.
다만 이번 부진은 일시적 현상이라는 평가도 있다. 매각을 염두에 두고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손실이 불가피했으나 향후 경영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뜻이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사업보고서를 통해 "카카오VX가 비수익 사업 철수와 인력 구조조정 등 경영합리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핵심 사업 중심으로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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