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어닝 서프라이즈]뉴파워프라즈마, 사상 첫 5000억대 외형 ‘M&A 효과’①영업익도 첫 300억대 진입, 한국화이바·도우인시스 인수 '변곡점'
성상우 기자공개 2025-03-12 12:28:10
[편집자주]
코스닥 기업 중에 지난해 영업이익을 낸 곳은 절반에 불과했다. 이 중에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낸 곳은 5%에 그친다. 업황 침체를 뚫고 초유의 실적을 낸 상장사는 어디일까. 코스닥 상당수가 제대로 된 가이던스나 컨센서스조차 내놓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닝 서프라이즈'급 실적을 낸 곳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더벨이 알짜 실적을 올린 기업의 성장동력과 지속가능 여부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6일 08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뉴파워프라즈마가 설립 이래 처음으로 5000억원대의 연결 기준 매출 외형을 달성했다. 1993년 설립 이후 업력 30년을 넘기면서 달성한 성적표다. 창업자인 최대규 회장이 그동안 언급해왔던 ‘1조 기업’ 목표의 절반이 이뤄진 셈이다.2020년 1000억원대였던 매출을 4년 만에 5배로 늘리는 기염을 토했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문의 공정 미세화 트렌드와 자체 기술이 맞물리기도 했다. 이 기간 모든 사업부문 매출이 고르게 성장했다. 다만 외형 퀀텀점프에 가장 주효했던 키는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전략이었다. 외형이 1000억원대에서 3000억원대로 뛰고, 5000억원대로 재차 점프하는 과정에 모두 굵직한 딜이 있었다.
◇반도체 공정 미세화 맞물려 주력 '플라즈마 부품' 수요 증가
뉴파워프라즈마는 최근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이상 변동’ 공시를 냈다. 지난해 매출액이 5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8.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28억원으로 103.8% 뛰었다. 순이익도 222억원으로 36.4% 늘었다.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모두 잡은 모양새다. 5000억원대 연매출 달성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영업이익 300억원선을 넘어선 것도 처음이다. 당초 4000억원대 후반 규모 매출을 내다 본 증권가 일부 전망치가 있었지만 뉴파워프라즈마는 곧바로 5000억원대로 직행했다. 3~4년 전만 해도 연매출 규모가 1000억원대에 머물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들어 기업 규모 자체가 한 단계 ‘점프업’했다고 봐도 무리 없는 수준이다.

회사 측은 역대 최대 실적의 배경으로 △해외 고객사 다변화에 따른 수출액 증가 △반도체 공정 미세화 수요 증가 △초정밀 식각 확대 △수율 증가(불순물 제거)를 위해 세정 장치인 플라즈마의 필요성 확대 등을 들었다. 주력 사업의 전방산업인 글로벌 반도체 시장 트렌드에 따라 주력 제품인 반도체 전공정용 플라즈마 장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뉴파워프라즈마의 주력은 반도체 공정 중 박막 공정 이후 진공 방(Vacuum Chamber)에 잔존하는 부산물 클리닝을 위한 장비용 부품 공급이다. 구체적으로는 ‘RPG’와 ‘RF Generator’ 등이 주력 제품이다. RPG는 박막 공정 이후 공정 내 잔존하는 부산물에 대한 플라즈마 클리닝(Plasma Cleaning)을 실시하는 핵심 모듈로 꼽힌다. RF Generator는 박막 공정이나 건식각 공정장비의 챔버에 가스를 공급해 Plasma를 발생하는데 필요한 전원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회사 측 설명대로 반도체 생산 증가와 첨단·미세 공정 수요의 확대로 전방 시장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건 맞다. 미세화 공정 속에서도 수율을 지켜내기 위해선 수준급의 세정 기술 유지가 필수적인데 뉴파워프라즈마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뉴파워프라즈마 주력 제품인 플라즈마 부품을 둘러싼 대외 환경은 확실히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단 1년 만에 1700억원의 추가 매출을 안겨준 건 플라즈마 장비는 아니다. 반도체 공정 부품 사업이 부문별로 고르게 성장한 건 맞지만 매출 증가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진 않다.
◇지난해 인수한 '도우인시스' 연결 편입 매출 주효
뉴파워프라즈마의 가파른 외형 성장을 이끈 건 M&A였다. 2020년대 이후 2번의 외형 점프 구간이 있었는데 모두 M&A에 따른 효과였다.
첫 번째 점프 구간은 2021년이다. 당시 한국화이바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당시 별도 기준 연매출 1000억원 규모였던 뉴파워프라즈마는 2000억원 규모의 한국화이바 연매출을 연결 기준으로 합산하면서 단번에 3000억원대 외형의 회사가 됐다.
한국화이바는 이후 ‘스페이스프로’로 사명을 변경한 뒤 뉴파워프라즈마의 포트폴리오 중 방산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방산부문 매출이 전체 연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대로 모든 사업부문 중 가장 크다.
두 번째 점프 구간은 지난해였다. 삼성디스플레이 자회사였던 도우인시스의 최대주주 지분을 인수하면서 연결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인수 전년도인 2023년 도우인시스의 연매출은 950억원이었다. 지난해엔 중화권향 공급 확대로 연매출이 1200억~1300억원 규모로 뛰었을 것이란 게 시장 관측이다.
결론적으로 도우인시스의 연결 편입으로 인한 매출 증가 효과가 지난해 매출 증가분(약 1700억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셈이다. 다만 이익률 측면에선 일시적인 성장 둔화를 감수해야 했다. 뉴파워프라즈마의 영업이익률을 별도 기준으로 보면 2020년대 이후 줄곧 10%대를 유지 중이지만 연결 기준으로 보면 2022년부터 줄곧 5% 안팎 수준에 머물러 있다. 외형 성장과 함께 신규 편입한 사업부문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게 당면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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