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파워프라즈마 줌인]도우인시스 자회사 편입에 계열사 자금 동원②스페이스프로·엔피홀딩스, 각각 400억·230억 부담
성상우 기자공개 2025-04-25 08:28:34
[편집자주]
뉴파워프라즈마가 성장 변곡점에 들어섰다. 지난해 최고 실적을 올린 데 이어
올해 자회사 도우인시스 상장이라는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 플라즈마·방산·UTG(Ultra Thin Glass)라는 3대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상황에서 성장 재원마련 여부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또다른 자회사인 신소재 전문업체 스페이스프로(옛 한국화이바)의 행보 역시 관심을 키우고 있다. 더벨이 뉴파워프라즈마의 자본시장 행보를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4일 08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뉴파워프라즈마는 지난해 도우인시스 최대주주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관계사 두 곳을 더 끌어들였다. 기업집단 전체가 보유한 자금 중 상당부분이 도우인시스 인수에 투입된 셈이다. 기업집단 중추인 뉴파워프라즈마를 비롯해 유력 관계사들이 현금 대부분을 소진하거나 수백억원대 차입금을 떠안았다.대신 도우인시스는 빠르게 상장 문턱까지 들어섰다. 지난해 드라마틱한 실적 개선에 성공하면서 공모 밸류에이션도 높여 잡았다. 내부적으론 4000억원선의 공모 시가총액을 노려보고 있다. 상장이 성사되면 과감하게 진행한 인수합병이 결과적으로 신의 한수가 될 여지도 있다.
도우인시스의 2024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최대주주인 뉴파워프라즈마는 26.6% 지분을 보유 중이다. 그 외에도 스페이스프로, 엔피홀딩스가 각각 15.5%, 8.9% 지분으로 뉴파워프라즈마의 지배력을 보강하고 있다. 관계사로 묶인 이들의 총 지분율은 51%다.
관계사를 동원한 뉴파워프라즈마의 도우인시스 인수는 2023년 말부터 지난해 1~4분기에 걸쳐 이뤄졌다. 뉴파워프라즈마는 당초 2023년 12월 약 1300억원을 들여 도우인시스 지분 55.91%를 단독으로 인수하려 했다. 그러다 이듬해 낸 정정 공시를 통해 자체적으론 680억원 상당의 지분 31.84%만 인수하겠다고 규모를 낮춰 잡았다.
도우인시스 지분 인수 규모를 줄이겠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뉴파워프라즈마의 단독 인수 물량은 줄이되, 줄인 물량을 관계사들을 통해 매입케 하면서 당초 시장에 드러냈던 50% 초과 지분 인수 의지를 그대로 관철시켰다. 지난해 말 기준 관계사 지분을 합산한 총 지분이 50%를 넘어선 배경이다.

이 과정에서 뉴파워프라즈마 자회사인 스페이스프로는 지난해 1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도우인시스 지분 매입에 총 400억원을 들였다. 주당 매입가는 2만7648원이다.
스페이스프로는 뉴파워프라즈마의 방산부문을 담당하는 연결 자회사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계 4355억원 규모로 관계사 중 덩치가 가장 큰 회사이기도 하다. 외형으로만 보면 도우인시스보다 규모가 더 크다.
스페이스프로는 지분 매입 비용 전액을 자체 현금으로 충당한 것으로 보인다. 2023년 말 580억원대였던 현금성 자산 규모가 지난해 말 기준 160억원대로 줄었다. 이 기간 차입금 규모는 큰 차이가 없다. 현금 감소 폭과 지분 매입에 들인 비용이 거의 일치한다.
도우인시스 지분 매입에 동원된 또 다른 관계사 엔피홀딩스는 뉴파워프라즈마 최대주주인 최대규 회장의 개인회사다. 주주 구성을 보면 최 회장과 그의 세 딸(최도현·도희·도경)이 100% 지분을 나눠갖고 있다. 엔피홀딩스는 도우인시스 지분 매입에 230억을 투입했다. 주당 매입가는 2만7648원으로 스페이스프로와 동일하다.
엔피홀딩스는 자체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 않다. 지분구조 상 주력 계열사들을 거느린 지주사도 아니다. 경영컨설팅을 사업목적으로 등록해 놓고 매년 연간 수천만원 규모 매출을 내는 사실상의 페이퍼컴퍼니다.
페이퍼컴퍼니인 탓에 내부에 현금이 쌓이긴 어려운 구조였다. 연간 자산 보유 내역을 보면 매년 수천만원에서 수억원 규모의 현금만을 보유해왔다. 그러다 2023년에 처음으로 160억원대의 현금성 자산이 재무제표에 잡혔다. 전년도까지 보유했던 코스닥 상장사 제이오 지분(매도가능증권)을 처분하면서 생긴 현금이다.
현금은 도우인시스 지분 인수에 전액 투입된 것으로 관측된다. 166억원이었던 현금 계정은 이듬해 8백만원이 됐다. 모자라는 비용은 차입금으로 충당했다. 당시 기업은행으로부터 새로 빌린 장기차입금 58억원을 합산하면 엔피홀딩스가 도우인시스 지분 인수에 투입한 총 자금 230억과 거의 일치한다.
인수 주체인 뉴파워프라즈마도 부담을 감수해야 했다. 인수 자금 일부를 차입으로 조달하면서 110억원대였던 장기차입금이 550억원대로 불었다. 이에 부채비율이 30%대에서 50%대로 올랐고 10배를 넘었던 이자보상배율(EBIT/총금융비용)은 7배로 떨어졌다. 차입금의존도도 적정 범위 상한선인 30%를 눈앞에 뒀다. 다만 아직 위험 수준은 아니다.
도우인시스 인수 과정에서 기업집단 전반에 걸쳐 재무 부담을 져야했지만, 내부적으로 희망하고 있는 4000억원선의 공모 시가총액이 실현될 경우 ‘투자 선구안’에 따른 퍼포먼스로 평가가 바뀔 수 있다. 이 경우 400억원을 들인 스페이스프로의 도우인시스 지분 가치는 약 540억원 규모로 뛴다. 해당 지분 중엔 지난해 3분기에 매입한 물량도 있다. 엔피홀딩스 보유 지분도 마찬가지다. 다만 해당 지분엔 상당 기간 보호예수가 설정될 공산이 크다.
이와 관련 회사 측 입장을 듣기 위해 뉴파워프라즈마 IR 담당자에게 수 차례 연락했지만 회신 받지 못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거래재개 노리는 코스닥사]엔지스, 디엠씨 완전 자회사 편입 추진
- HDC현대산업개발, 용산정비창 'THE LINE 330' 제안
- 뉴키즈온, 주총 문턱 넘을 묘수는
- 이름 바꾼 젝시믹스, 돋보이는 라인 확장 행보
- [오가노이드사이언스 IPO]4차례 신고서 정정 끝 데뷔 목전, 발목 잡은 '매출 추정치'
- 물 들어온 넥슨, '장기흥행' 벽 넘을까
- [코스닥 유망섹터 지도]‘글로벌 1위’ 인텔리안테크, 지상용·저궤도 장악
- [SKT를 움직이는 사람들]신용식 AIX사업부장, AX 가시적 성과 급선무
- [SKT를 움직이는 사람들]정석근 GPAA 사업부장, 최우선 미션 '에스터 안착'
- [콘텐츠산업, 한계 넘는 기업들]'B2C 진출' 바우어랩, 300억 밸류 시리즈B 도전
성상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코스닥 유망섹터 지도]‘글로벌 1위’ 인텔리안테크, 지상용·저궤도 장악
- [뉴파워프라즈마 줌인]도우인시스 자회사 편입에 계열사 자금 동원
- [i-point]옵트론텍, 과천 신사옥으로 확장·이전
- [i-point]미래컴퍼니, 파라과이서 레보아이 활용 첫 수술 성공
- [Company Watch]유리기판 '순항' 태성, 중우엠텍에 'TGV 에칭기' 추가 공급
- [뉴파워프라즈마 줌인]8년 공들인 도우인시스, 몸값 4000억 기대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코인 POLA 결합한 노트필기앱 ‘폴라노트’ 공개
- [옵트론텍 줌인]미국 완성차 제조사 양산 결실, 미·중 무역갈등 ‘반사이익’
- [i-point]딥노이드, 연세대 공대와 의료영상·AI 공동 연구 협약
- [옵트론텍 줌인]최상호 회장, 본업 하이테크 광학부품 집중 '합격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