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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크레딧물' 위기로 번지나…리테일 맴도는 긴장감레고랜드 사태 재현 우려, 채권운용업계 "영향 지켜봐야"

이지은 기자공개 2025-03-11 08:13:55

[편집자주]

'메가푸드마켓' 전환을 통해 반등을 도모하고 있던 홈플러스가 결국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영업실적 부진이 장기화 되는 가운데 중단기적으로 재무 구조 개선 여력이 크지 않아 신용평가사로부터 등급이 하향 조정된 것이 트리거로 작용했다. 금융 구조 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지만 고객들에게 브랜드 신뢰도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더벨은 홈플러스의 영업 현황과 재무 상황, 향후 대응 전략에 대해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6일 16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형마트 2위 업체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개인투자자,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판매된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STB)의 회수 향방이 묘연해졌다. 그간 디폴트 위기감에 채권이 거의 소화되지 못했던 건설업종이 아닌, 대형 유통기업이 발행한 채권이 상환이 어려워지면서 업계 내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4일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법원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에 따라 홈플러스는 향후 법원 관리 아래 회생계획 수립과 채무조정 절차를 밟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6개월 이내 상환해야 하는 단기 시장성 조달 수단인 CP와 STB 규모는 2000억원대인 것으로 전해진다. 홈플러스의 신용카드매입채무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 물량 또한 적지 않다.

최근까지도 홈플러스의 채권 발행은 이어져 왔다. 기업회생에 돌입하기 일주일 전인 지난달 25일까지도 신규 유동화 상품으로 홈플러스 카드대금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ABSTB가 시중에 유통됐다. 증권사 채권 브로커들은 홈플러스가 발행한 채권을 증권사 리테일이나 운용사에게 소개해줬고 대부분 소화가 됐다. 사태가 불거지며 운용사들은 보유한 하이일드펀드에 홈플러스 채권이 포함돼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고 채권 브로커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기업회생을 신청했다는 입장이다. 이와 무관하게 채권업계 관계자들은 그 후폭풍에 주목하고 있다. 투기등급이 아닌 대형 유통사의 채권 상환이 어려워진 것이어서다.

기관투자자들은 그동안은 부동산 시장 경색이 지속돼 온 만큼 건설사가 발행하는 채권은 꺼리는 등 리스크 헤징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막상 위기가 불거진 것은 건설사가 아닌, 최근까지도 발행 채권이 문제없이 소화되던 대형 유통사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홈플러스의 단기 신용등급은 투기등급 바로 윗단계인 A3- 정도로, 향후 이보다 낮은 등급을 보유한 기업들은 향후 크레딧채권을 발행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본다"며 "채권시장은 투자심리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연쇄적으로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레고랜드 사태의 재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강원도의 보증채무 미이행으로 촉발됐던 해당 사태는 채무자가 지자체였던 것이 시장 경색의 원인이었다는 지적도 있다. 당시는 금리 상승세가 가속화되던 시기여서 충격이 더욱 컸다는 주장도 있다. 지금으로선 금리 또한 인하기에 접어든 만큼레고랜드 사태 당시처럼 충격파가 크진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해당 채권 상품을 판매한 리테일 지점들 또한 고민이 커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증권사 리테일 창구에서 개인투자자의 투자 손실을 일부 보전해주는 사례가 없진 않았다고 한다. 손실 보전 관련 근거가 따로 마련돼 있는 것은 아니란 설명이다. 이에 따라 손실 보전 여부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크레딧 채권의 가격 부담으로 그간의 강세가 일부 꺾인 면은 있지만 이를 홈플러스 영향으로 보긴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그럼에도 당분간은 크레딧 채권에 대한 투심 저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긴장은 해야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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