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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주는 PB…'신의성실' 고객 대응 신념" 박기범 삼성증권 수석PB "위험자산 비중 줄여 변동성 최소화해야"

이지은 기자공개 2025-03-11 08:13:15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6일 14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WM 명가'로 불리는 삼성증권이 '최연소 마스터PB'를 배출해냈다. 삼성증권에서 프라이빗뱅커(PB)로 걸음마를 뗀 박기범 삼성증권 수석PB(사진)는 12년이 지난 지금, 삼성증권에서 힘을 싣고 있는 SNI패밀리오피스센터의 막내로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마치 집사처럼 신의성실을 고객 대응의 신념으로 삼고 있는 그는, 변동성이 확대되는 와중에도 고객 자산 수익률을 지켜내는 것이 PB의 본질임을 거듭 강조했다.

서울시 역삼동에 위치한 강남파이낸스센터(GFC)에서 최근 진행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박기범 수석PB는 "센터 동료들로부터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라며 "고객들로 하여금 집사처럼 필요한 부분을 제공하기 위해 우선순위를 뒤바꾸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등 태도 측면에서 이런 별명이 붙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증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2011년 1월 삼성증권 대학생 Young Creator 교육을 수료할 당시 떡잎부터 남달랐다. 고객 대상 우편물 관련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박기범 수석PB가 소속된 조는 택배박스를 활용하는 안을 제안해 대상을 수상했다. 그렇게 연결된 삼성증권과의 인연은 인턴으로, 그리고 정식 입사로 이어졌다.

◇"영업이 천직"…고객을 끌어당기는 매력의 소유자

입사 초창기부터 영업에 관심을 보이던 박기범 수석PB는 강북금융센터에 근무하던 당시 누구보다 먼저 출근하는 성실함을 꾸준히 보였다고 한다. 12년이 지난 지금도 그는 일찍 사무실로 출근해 고객에게 매번 제공하는 투자정보 관련 자료를 만들어 예약 문자로 걸어두며 하루를 연다.

박기범 수석PB는 "어떤 업무보다도 영업을 하고 싶었고 12년간 PB로 일해온 지금도 오랫동안 PB로 계속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싶다"며 "PB가 아니라면 만나기 어려운 자산가들을 만나며 배움을 얻고 시야를 넓히는 경험은 굉장히 값지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연소 마스터PB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던 배경을 고객의 기여로 돌렸다. PB로서 자산가 고객들을 만나면서 배움을 얻은 것이 고객 자산 추가 유치로 이어진 것이란 설명이다. 일례로 통화 분산의 필요성을 일깨워줬던 한 자산가 고객을 언급했다. 박기범 수석PB가 주니어였을 당시부터 정확한 수치에 대한 민감도를 끌어올리는 것, 명확치 않은 사실은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함을 일깨워준 인물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삼성증권의 인프라가 영업 활동에 기여하는 바가 컸다고 강조했다. 최근 비전통자산에 대한 투자수요가 높아지고 있는데, 삼성증권은 트로피에셋(독보적 투자자산) 소싱이 크게 어렵지 않은 까닭에 고객들에게 경쟁력 있는 상품을 소개하는 데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탄탄한 백오피스 덕분에 세무 등 자문 서비스를 적기에 제공하는 것이 용이하다고 덧붙였다.

◇'통화분산' 방점…연 30% 이상 성장 목표

박기범 수석PB는 고객의 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통화 분산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통화가 저렴하다고 판단될 때마다 분산 투자를 함으로써 투자 수익을 올리는 방식이다.

2020년 한 초고액 자산가의 자산 전액을 모두 달러로 환전하는 결단을 내린 것이 일화로 회자된다. 당시 달러당 115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 중반으로 오른 상태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 사태로 증시가 급락했던 만큼 환전한 달러화를 바탕으로 해외 주식 포트폴리오를 적극 늘릴 토대를 마련하는 성과를 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에는 엔화에 주목했다. 달러 대비 엔화 값이 추락을 거듭했던 한 해동안 원·엔화 환율이 900원 아래로 내려갈 때마다 분할매수를 했다고 한다. 5일 기준 원·엔화 환율은 970원대로 치솟았다. 수익률은 10% 내외를 기록 중이라는 설명이다. 장기채 또한 달러당 45센트로 거래되던 당시 이를 매력적이라고 판단, 고객들에게 투자 제안을 하기도 했다.

그는 "투자 전 가격이 낮아질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다"라며 "기다림이 수반될 수 있는 측면이 있지만 모시고 있는 고객님들의 특징이 긴 호흡으로 투자에 임한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당일 변동성에 대해선 가급적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한다"라고도 덧붙였다.

박기범 PB는 매년 30% 이상 고객 자산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다만 성장을 지향하면서도 리스크 경계를 위해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고 변동성을 관리하는 데 지속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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