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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에식스솔루션즈 IPO 파트너, 주목받는 삼성·NH증권LS그룹 상장 주관 이력 無, 접점 확대로 기회 얻어

윤진현 기자공개 2025-03-12 07:52:24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0일 10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그룹의 미국 계열사 에식스솔루션즈가 IPO(기업공개) 파트너를 확정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선정되자 예측가능한 결과였단 평이 나왔다. LS그룹 상장 주관 이력은 물론, 지분투자 참여 등으로 경쟁 우위에 있다고 여겨졌다.

한편, 공동 주관사로 기용된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두 증권사는 LS그룹 IPO 딜에서 주관 이력이 없었다. LS그룹의 자본시장 접점 확대 기조 속 네트워크 구축에 주력한 두 하우스가 기회를 얻은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미래·한투, LS이링크 이어 에식스솔루션 '대표주관' 성과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식스솔루션즈가 최근 주관사단을 확정해 각 IB 하우스에 통보했다. 대표 주관사단으로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선정됐으며, 공동 주관사단으로는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을 기용했다.

에식스솔루션스는 지난 4~5일 양일간 총 6곳의 IB 하우스를 초청해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치렀다. PT 직후 상장 파트너 선정까지 속행했다. RFP(입찰제안요청서) 배포부터 상장 주관사단 확정까지 한달여만에 이뤄진 셈이다. 연내 상장 채비를 마치겠단 의지를 드러냈던 만큼 주관사 선정도 속도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LS그룹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유지해 온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선정된 건 예측 가능했던 결과로 평가된다. 두 증권사는 지난해 LS이링크의 상장 주관에서도 주요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다만, LS이링크는 상장 도전은 거래소의 예심 과정에서 좌초됐다.

그럼에도 미래에셋그룹 차원에서 LS그룹과의 굳건한 네트워크를 이어왔다. 미래에셋자산운용 PE부문(미래에셋PE)이 에식스솔루션즈의 상장 전 투자 유치를 도맡았다. 2억달러(2900억원) 규모의 프리IPO를 올해 초 마무리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국내 증권사 중 가장 오랜 기간 LS그룹과 신뢰 관계를 구축한 증권사로 꼽힌다. 2016년 증시에 입성한 LS에코에너지(옛 LS전선아시아)의 상장 과정을 도맡은 직후 LS이브이코리아의 단독 주관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LS에코에너지는 국내 기업의 해외법인이 지배지주회사(SPC)를 통해 국내에 상장한 첫 사례다.

IB 업계 관계자는 "6곳의 경쟁사 중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유력한 파트너로 거론됐던 곳"이라며 "LS그룹과 오랜 기간 네트워크를 쌓아온 만큼 두 IB 하우스의 대표 주관사단 기용이 현실화하자 이변은 없었단 평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출처: 더벨 플러스

◇인연 쌓던 삼성·NH 기회…LS그룹 관계 확장 기조 '계승'

이번 딜은 대표 주관사보다도 공동 주관사단에 이목이 쏠린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그간 LS그룹 IPO 딜에 있어서 인연이 깊은 하우스는 아니었다. 삼성증권은 이번에 처음으로 LS그룹사 딜에 참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 삼성증권은 삼성그룹 계열사라는 점에서 대기업 커버리지 확대에 어려움이 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최근 롯데글로벌로지스, DN솔루션즈 등 대기업 딜에 상장 주관사로 당당히 기용되면서 IPO 주관 경쟁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IPO 부서를 4개로 확장해 맨파워를 구축하는 등 장기간 노력한 결과 수임 성과가 개선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2023년 LS머트리얼즈 상장 당시 인수단으로 참여한 이력이 전부다. 그간 NH투자증권은 LS그룹사의 회사채 발행을 도맡아 온 것도 사실이다. 더벨이 리그테이블 집계를 시작한 2010년부터 LS그룹의 회사채 발행 대표주관 순위 3위권을 놓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커버리지 역량과 네트워크가 IPO 주관으로 연결된 첫 사례인 셈이다.

LS그룹 계열사가 상장을 진행할 때 새로운 IB 하우스와의 협업에 적극적인 편이었는데, 에식스솔루션도 이 기조를 이어갔단 평이 나온다. 지난해 LS이브이코리아가 새롭게 주관사단을 꾸릴 당시 자본시장 접점 확대를 목적으로 신한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기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LS그룹의 기조가 자본시장 접점 확대라는 점을 고려할 때 과거 접점이 많지 않았던 하우스더라도 공동 주관 기회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며 "상장 성과에 따라 향후 LS그룹사 딜에서 기회가 열린단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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