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캐피탈은 지금]군인공제회 핵심 계열사로…유동성 지원도 '든든'②유상증자·지급보증 등으로 자본 확충…위기 속 확실한 뒷배 역할
김경찬 기자공개 2025-03-18 12:33:44
[편집자주]
한국캐피탈은 군인공제회 산하의 여신전문금융사다. 지난 10년간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수익 기반을 다져왔다. 최근 이익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시장 지위를 강화하고 있다. 내실 경영과 지속 성장, 디지털 혁신을 통해 톱티어(Top-tier) 캐피탈사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도 마련하고 있다. 본격 성장 궤도에 오른 한국캐피탈의 사업구조와 재무, 지배구조 등 경영현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3일 14시41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캐피탈의 성장기에서 빠질 수 없는 게 있다. 바로 대주주인 군인공제회의 지원이다. 군인공제회는 보유 자산만 20조원에 달할 정도로 충분한 지원 여력을 갖추고 있다. 23년 넘게 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며 한국캐피탈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재무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군인공제회라는 든든한 울타리 속에서 한국캐피탈은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올 수 있었다. 이에 따른 군인공제회의 영향력도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한국캐피탈은 군인 출신 중심으로 이사회가 운영됐다. 정상철 현 대표 체제에서는 민간 출신 비중을 높이며 지배구조 선진화를 지속하고 있다.
◇2001년 인수, 핵심 계열사 육성으로 선회

이때 새로운 인수자로 등장한 곳이 군인공제회다. 군인공제회는 중부리스의 지분 82.97%를 117억원에 인수했다. 또한 중부리스가 발행한 전환사채(CB) 300억원을 전량 매입하기도 했다. 중부리스는 사명을 한국캐피탈로 변경 후 경영정상화 작업에 돌입했으며 이듬해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때 매각도 추진됐으나 한국캐피탈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게 된다. 오히려 매각 무산이 한국캐피탈이 핵심 계열사로 성장하는 발판이 됐다.
군인공제회의 지원은 위기마다 빛을 발하고 있다. 2009년 한국캐피탈에 800억원의 유동성 자금을 지원했다. 한국캐피탈이 발행한 자산유동화증권(ABS)의 400억원을 군인공제회가 매입하고 나머지는 대출형태로 지원하는 방식이었다. 2023년에는 군인공제회를 대상으로 1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설립 이후 발행한 영구채 중 최대 규모로 20% 수준의 자본금 증대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유상증자 지원도 있었다. 2015년 레버리지 규제로 신규 영업에 제동이 걸리자 2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이뤄졌다. 증자로 8.2배 수준이었던 레버리지는 7.3배로 개선됐다. 4년 후에는 737억원의 유상증자를 추가로 단행했다. 건전성 개선을 위해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이뤄진 지원이었다. 산업재금융 비중을 대폭 줄이고 리테일금융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군인공제회의 지원이 큰 힘이 됐다.

◇군 출신 비중 높던 이사진 변화, 다양성 확보 노력
군인공제회는 한국캐피탈의 지분 80.41%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캐피탈은 지배구조상 군인공제회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이는 이사회 구성에서 가장 잘 나타내고 있다. 한국캐피탈은 군(軍) 출신 중심으로 이사회를 구성해 왔다. 대부분 과반 이상을 군인 출신들이 차지했다. 2022년에는 대표이사를 제외하고 기타비상무이사 2명과 사외이사 3명이 군인 출신이었다. 이로 인해 이사회의 전문성과 다양성이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 따랐다.
최근 한국캐피탈은 군인 출신 일색이었던 이사진에 변화를 주고 있다. 이사회 내 금융업 관련 전문가를 늘리면서 금융, 경제, 경영 등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한국캐피탈 이사회는 총 6명 중 2명이 군인 출신으로 민간 출신 비중이 더 크다. 이는 지배구조 선진화 노력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한국캐피탈도 정관에서 규정하고 있는 자격요건 안에서 보다 다양한 직업군과 전문가를 확보하고 있다.
이사회 뿐 아니라 군인공제회와의 인사 교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한국캐피탈은 2018년부터 여신관리부문을 군인공제회 출신들이 꿰차고 있다. 서재원 전 부문장부터 최효석 전 부문장, 권기상 전 부문장 모두 군인공제회에서 근무하다가 한국캐피탈로 적을 옮겼다. 올해는 군인공제회에서 증권운용본부장을 맡고 있던 김정균 부문장이 합류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유한양행, 폐암 치료 새로 쓴다 "절반 이상 환자 생존"
- [i-point]티사이언티픽, 전자금융업 라이선스 취득
- [i-point]위세아이텍, 지난해 매출성장·흑자전환 달성
- [i-point]한컴위드, AI 기반 안면인식 보안으로 사업영역 확장
- [i-point]케이사인·샌즈랩, 양자내성암호 기술 공동 개발
- 대우건설, '대우 스마트건설 얼라이언스' 출범
- [i-point]라온시큐어, 경민대와 디지털 배지 시스템 구축 '맞손'
- [i-point]티로보틱스, 미 조지아주 공무원 내방…진출방안 논의
- [i-point]시노펙스, 국산화 혈액여과기 수출 계약 체결
- [HLB '리보세라닙' 미국 진출기]CRL 이슈로 지연된 10개월, 달라진 국내외 환경
김경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한국캐피탈은 지금]정상철 대표 "중장기 투자금융 강화, 내년 신용등급 상향 기대"
- [한국캐피탈은 지금]안정적 포트폴리오 속 견고한 수익성…대손비용 관리 '핵심'
- [한국캐피탈은 지금]군인공제회 핵심 계열사로…유동성 지원도 '든든'
- [한국캐피탈은 지금]거침없는 성장 가도…정상철 대표 목표 순익 1000억 순항
- OK캐피탈에게 필요한 '터닝포인트'
- 오우택 한투캐피탈 대표 재연임…부동산금융 의존도 해소 과제
- [캐피탈업계 신경쟁 체제]BNK캐피탈, 기업금융 다시 힘 싣는다…영업동력 확보 집중
- [IBK기업은행 인사 풍향계]IBK캐피탈 대표 교체…신임 대표에 문창환 전 부행장 내정
- [캐피탈업계 신경쟁 체제]우리금융캐피탈, '톱티어' 도약 목표…핵심키는 기업금융
- 김정수 다올저축 대표 3연임…연간 흑자로 재무 역량 입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