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현 부회장, 삼성전자 주총 민감 질문 '총대' 안건 표결 이후 '주주와의 대화' 진행, 주가하락·반도체 질의 집중
김경태 기자공개 2025-03-20 07:11:19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9일 13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정기주주총회에서 적극적인 주주 소통에 나섰다. 시장의 예상대로 주주들은 최근의 주가 하락, 반도체사업에 대한 질의를 쏟아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경영진은 성의껏 답변하면서 앞으로 반전을 꼭 이루겠다고 밝혔다.특히 삼성전자에서 반도체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과 메모리사업부를 이끄는 전영현 부회장이 주총 전면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주총 직후 열린 '주주와의 대화'에서 쏟아진 질의 중 절반 가량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주가 하락에 대해서는 사과의 뜻도 밝히면서 "다시는 실망을 드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19일 오전 9시부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정기주총을 개최했다. 안건으로는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4인(김준성·허은녕·유명희·이혁재) 선임 △사내이사 3인(전영현·노태문·송재혁)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2인(신제윤·유명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 상정됐다. 찬성률은 3개 의안이 80%대였고 나머지는 모두 90%를 넘길 정도로 지지를 받으며 통과됐다.
오전 9시부터 진행된 정기주총에서는 행사 의장을 맡은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겸 대표이사 부회장이 가장 맡은 역할을 소화했다. 그는 행사 진행은 물론 각 안건에 대한 주주들의 질의에 대해서는 홀로 모든 답변을 소화했다.

삼성전자는 주총 표결이 마무리된 이후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진 뒤 1시간 넘게 '주주와의 대화' 행사를 진행했다. 사측에서는 각 주요 사업을 맡는 경영진이 총출동했다.
한 부회장, 전 부회장, 한진만 파운드리 사업부장 사장, 박용인 시스템LSI 사업부장 사장,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전경훈 DX부문 CTO 사장, 용석우 VD사업부장 사장,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장 시장, 노태문 MX사업부장 사장, 박순철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 등이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는 총 12명의 주주들이 마이크를 잡았는데 반도체, 스마트폰, 세탁기, TV 사업 등 다양한 사업부문에 대한 질의가 나왔다.
가장 많이 답변을 소화한 경영진은 단연 전 부회장으로 전체 질문의 절반 가량에 대해 직접 마이크를 잡고 주주들과 소통했다.
첫 질문이었던 최근 주가 부진 원인에 대해 전 부회장은 "저희 반도체 부문 성과에 주가가 많이 좌우되는 것 같다"라며 "주주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다시 한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주가 하락, 반도체사업 중 메모리사업에 관해 답하는 과정에서 전 부회장은 "다시는 실망을 않드리도록 하겠다"라며 여러 번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는 메모리사업부 반등의 핵심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에 관해서도 반성의 뜻을 밝혔다. 전 부회장은 "AI 반도체 시장에 대해 초기 대응이 늦었다"고 인정했다.
다만 전 부회장은 지난해 조직개편은 물론 근원적인 기술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올해는 반전을 이루겠다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고객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빠르면 올해 2분기, 늦으면 하반기부터 HBM3E 12단으로 빠르게 전환해 고객의 수요를 맞춰 랩프업할 예정"이라며 "이렇게 되면 올해 전체 HBM 비트 공급은 작년 대비 상당 수준 늘어나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다가올 시장이 HBM4 시장인데 HBM3와 같은 과오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지금부터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해서 차질 없이 계획대로 개발을 진행 중이고 양산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반도체기업들의 추격에 관해서도 전 부회장이 아직 격차가 있는 상황으로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로우엔드 제품은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하되 하이엔드 제품을 중심으로 운영할 것이라 밝혔다.
그는 "중국 업체들은 아직 기술력 부족에 따라 DDR4나 LPDDR4같은 로우엔드 시장에 진입하고 있고 그 시장에서는 어느 정도 경쟁 상황 벌어지고 있다"라며 "그렇지만 고부가 시장인 하이엔드 시장을 중심으로 예를 들어 HBM, DDR5, LPDDR5, 고성능 서버향 SSD같은 제품 판매 더 확대하면서 중국 업체에서 역점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DS부문에서 손실을 거두고 있는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스템LSI사업도 주주들의 관심사였다. 파운드리에 관한 질의에 한 사장은 "수율을 빨리 올려 수익성을 올릴 수 있는 위치까지 최단 기간 도달하는 것이 올해 목표"라며 "현재 누설전류를 줄이는 게이트올어라운드(GAA)기술을 양산하는 회사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파운드리 사업은 65㎚(나노미터) 성숙 공정부터 2㎚ 첨단 공정까지 다양한 공정을 고객사에 제공한다"라며 "수주 전략도 복잡하고 기존 고객사와의 안정된 관계가 첨단 공정으로 전환되는 것이기 때문에 2~3년을 내다보고 메모리부터 파운드리 공정, 패키징 등 전체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격차를 줄이겠다"고 말했다.
전 부회장의 주주와의 대화 질의를 시작하기 전 2025년 사업추진 방향에 대한 설명에서 파운드리사업는 2㎚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고 1㎚ 차세대 공정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서 강한 기술·제조 역량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시스템LSI에 관해서는 "SoC(시스템 온 칩)는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탑재될 수 있도록 성능을 극대화하겠다"라며 "이미지 센서는 고화소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신시장에 진입해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라고 밝혔다.
박 시스템LSI사업부장은 "AI 시대에 필요한 모든 기술과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사람의 완전체를 구성하듯이 온디바이스 AI 설루션으로 핵심 기술을 개발해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답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불붙은 알뜰폰 생존경쟁]인스코비, 악화된 현금 창출력…5G 경쟁력 약화
- "직 걸겠다"는 이복현…"상법개정안, 공개 토론해야"
- 이복현 "MBK 의혹 검사…진정성 있다면 조사 협조하라"
- 우리금융, M&A 예외승인 가능할까…이복현 "개선안 실효성 검토"
- [주주총회 프리뷰]SGI서울보증 상장 후 첫 총회…관전 포인트 '배당·이사회'
- [보험사 자본확충 돋보기]현대해상, 제도 변경 후폭풍...3개월만에 또 후순위채
- 새마을금고, 부실PF에 역대급 적자…활로는 가계대출
- [금융지주 이사회 시스템 점검]BNK금융, 사외이사 후보 추천 '내부→외부' 중심 이동
- [우리금융 동양생명 M&A]'보험사 매물 적체, 국가 간 거래' 인허가 명분 될까
- [저축은행중앙회 차기 리더는]1960년생 동갑내기 '2파전'…정진수 대표 깜짝 '등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