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 현장 돋보기]CCTV 강자 한화비전, 북미 시장 '1위' 목표미들엔드 이상 제품 공략, 자체 'SoC' 판매도 계획
노태민 기자공개 2025-03-26 07:46:40
[편집자주]
주주총회는 기업의 방향성을 가장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숫자와 문서로 정리된 안건 뒤에는 주주들의 기대와 우려, 경영진의 고민과 결단이 담겨 있다. 하지만 책상 위 자료만으로는 이 모든 흐름을 온전히 읽어낼 수 없다. 주총장에서 오간 논쟁과 질의응답, 미묘한 온도 차 속에서 기업과 주주 간의 관계가 드러난다. 더벨은 주총 현장에서 직접 포착한 주요 이슈와 기업의 전략적 변화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5일 13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북미) 폐쇄회로(CC)TV 시장에서 점유율 1위가 목표다."홍순재 한화비전 경영지원실장(상무)은 2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코리아디자인센터에서 열린 제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헀다.
한화비전은 북미 CCTV 시장의 강자다. 2023년 기준 7.5%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액시스(14.1%), 모토로라(12.2%)에 이은 3위 업체다. 한화비전은 중국 업체들이 진출하기 어려운 미들엔드 이상 제품군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고객사로는 테슬라, 월마트,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기업이 있다.

중저가형 시장은 중국 업체들이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중국 기업들은 미국의 국방수권법(NDAA) 법 등 영향으로 정부 기관 입찰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화비전은 미들엔드 이상 제품군에 집중하고 있고 각종 대형 프로젝트를 많이 수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점유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화비전의 2022년 북미 시장 점유율은 5.9%에 불과했으나, 2023년 7.5%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시장 점유율(중국 제외)도 5.1%에서 5.6%로 증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머지않아 북미 CCTV 시장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보쉬가 M&A에 대한 이슈가 많다"며 "또 파나소닉이 (2019년에) 시큐리티 사업(아이프로)을 분사시켰는데 이 회사의 힘도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화비전은 이외에도 CCTV용 시스템온칩(SoC) 판매 비즈니스도 준비 중이다. 한화비전은 손자회사 비전넥스트를 통해 CCTV용 SoC 와이즈넷(Wisenet)을 조달 중이다. 이를 외부 고객에게까지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비전넥스트는 신제품 와이즈넷9을 미국 최대 보안전시회 'ISC 웨스트'에 출품한다. 와이즈넷9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8nm 공정을 통해 생산된다.
이를 통해 비전넥스트의 만성적인 적자도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비전넥스트는 2021년 출범 이후 매년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2023년의 경우 영업손실이 162억원에 달한다. 반면 매출은 247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비전넥스트의 매출 구조 영향이다. 비전넥스트의 2023년 매출 전액(247억원)은 한화비전(71.2%)과 한화임팩트(28.8%)에서 나왔다.
한화비전은 반도체 장비사업에서도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한화비전 측은 "반도체 장비 사업의 핵심은 코어(증착, 본딩) 기술력이라고 생각한다"며 "(핵심 기술을 보유 중인 만큼 하이브리드 본더 시장에서) 유리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화비전은 자회사 한화세미텍을 통해 반도체 장비 사업을 육성 중이다. 전공정(증착) 장비와 후공정(본더) 장비를 개발 및 생산 중이다. 14일에는 SK하이닉스에 고대역폭메모리(HBM) TC 본더를 공급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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