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준비하는 SK온]CAPEX 감소·수주 증가, 모회사 기업가치도 견인할까⑤SK이노, 이차전지주 열풍 이후 PBR 하락…SK온 주식 활용, 주주환원 검토
김동현 기자공개 2025-04-02 07:49:53
[편집자주]
SK온은 2021년 분사 이후 외부 불확실성과 싸워야 했다. 이차전지 산업 성장에 대한 시장 의견은 일치했지만 후발주자라 평가받던 SK온이 그 성장세에 올라탈 것인가라는 의구심이 걷히지 않았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상황은 의구심을 더욱 짙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글로벌 증설에 따른 적자와 이를 메우기 위한 그룹 차원의 지원 등 구조적 재편도 이어졌다. SK온은 부정적 시선과 싸우며 반전의 기반을 쌓고 있다. 더벨이 반등의 토대를 다지는 SK온의 기회와 위기 요소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8일 16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온의 연결 자본적지출(CAPEX) 규모가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했다. 대규모 감축은 아니지만 그동안 이어져 온 대규모 신증설 투자가 줄면서 회사에 부담을 주던 요소가 하나둘 사라지고 있다. SK온의 정상화에 따라 '이차전지주'로 분류되는 모회사의 기업가치도 상승 기회를 엿본다.SK이노베이션의 최근 5개년(2020~2024년) PBR 평균은 0.85배로 1배가 되지 않는다. PBR이 1배 미만이면 주가가 기업 자산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로 그만큼 주식시장에서의 가치가 저평가됐다고 해석된다. SK온을 주요 자회사로 둔 SK이노베이션은 주식시장에서 이차전지주로 분류된다. SK온의 신규 수주, 실적 등에 따라 SK이노베이션 주가 희비도 갈리는 흐름을 보였다.
PBR의 경우 이차전지주 투자 열풍이 불던 2021년 1.17배로 정점을 찍고 내리막을 걸었다. 5개년 평균을 0.85배 수준에서 방어한 것도 2020~2021년 PBR이 1배 이상을 기록한 덕분이다. 최근 3년간 SK이노베이션 PBR은 0.6배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는 SK이노베이션만의 문제는 아니다. SK온의 직접적인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나 삼성SDI도 3년 연속 PBR이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2022년 5.44배였던 LG에너지솔루션 PBR은 지난해 말 3.86배로 떨어졌고 같은 기간 삼성SDI의 PBR은 2.40배에서 0.84배로 내려갔다.

이중 SK이노베이션의 PBR이 유독 낮은 데는 그만큼 SK온의 사업성과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전기차 캐즘 영향 속에 설비투자 부담이 이어지며 개선된 성과를 나타내기 어려웠다. SK이노베이션도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피어그룹과 PBR 지표를 비교하며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다만 SK온의 주요한 설비투자가 올해 마무리되는 만큼 이제는 실적 창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분사 이후 매년 치솟던 SK온의 CAPEX 규모는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했다. 2023년 9조8049억원이었던 CAPEX 금액은 지난해 9조3749억원으로 4%가량 줄었다. 모회사 입장에선 연결 투자 부담이 줄면서 자금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배터리 투자가 마무리되면 자금 순환 측면에서 숨통이 트인다"며 "주주환원 정책에 있어 여력이 더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 재건을 위해 올해 2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을 SK온에 붙이는 등 사업 구조 재편을 마무리했다. SK온 자체적으로도 장기 수주 물량을 확보하며 성장 기반을 마련 중이다. 누적 수주잔고만 400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CAPEX의 절댓값 자체는 아직 크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투자 부담이 줄면서 그 규모가 하향 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글로벌 신설 투자처였던 미국 블루오벌SK(포드 합작사)·HSAGP에너지(현대차그룹 합작사)와 중국 옌청공장 등이 완공을 앞둔 상태다. 투자 부담이 줄어들면서 SK온은 모회사 기업가치를 억누르는 요인이 아닌 견인하는 역할을 맡을 준비를 마쳤다.
SK온의 성장은 SK이노베이션의 중장기 주주환원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 상장 시 SK이노베이션 주주에게 SK이노베이션 주식과 SK온 주식을 교환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을 배터리주로 인식하고 있는 주주에게 SK온 주식을 직접 보유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보유할 자사주는 소각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의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중 하나가 SK온 상장인 셈이다.
SK온은 과거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 과정에서 2026년까지 IPO를 약속했다. 재무적투자자(FI)와의 협의 아래 최대 2년 연장할 수 있어 2028년을 SK온의 IPO 최후 마감 시점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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