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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크 road to IPO]"e빔 원천기술 고도화, 100년 생존기업 전제 조건"⑤김종현 쎄크 대표

전기룡 기자공개 2025-04-01 11:01:51

[편집자주]

쎄크는 '엑스레이 검사기'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이차전지 뿐만 아니라 반도체 검사장비로도 두루 쓰인 덕분에 단일 산업군 포트폴리오의 한계를 일찌감치 벗어났다. 기술특례상장 무대에서 지난해 흑자전환한 점은 수익성 면에서 신뢰감을 높이고 있다. 남은 미션은 성공적인 선행기술 개발과 오버행 리스크 헤지다. 더벨이 쎄크의 공모전략과 함께 향후 방향성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31일 16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술특례상장에 대한 허들이 높아졌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을 꾸준히 개선해온 게 기업공개(IPO) 단계에 접어들 수 있던 배경이라고 생각한다. '전자빔(e빔)' 기술을 근간으로 상장에 나선 첫 기업이라는 점도 주효했다. 기술의 미래가치를 좀 더 긍정적으로 봐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김종현 쎄크 대표(사진)가 최근 더벨과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전한 말이다. 그는 쎄크가 이익실현기업이었던 덕분에 어려워진 업황에도 IPO 절차를 밟게 됐다는 말을 강조했다. 그리고 이익실현의 원동력을 e빔 원천기술에서 찾았다. 단순히 연구개발(R&D)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상용화 단계까지 이르렀던 사례가 자신감을 뒷받침했다.

쎄크는 설립 초기만 하더라도 공장 자동화 전문기업 형태를 띄었다. 직접 공장 내 자동화 설비를 갖추기 힘든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라인을 설계해 제공했다. 성공적으로 니치마켓을 공략했으나 외형 확대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수요가 있을 때마다 맞춤형 장비를 새롭게 준비해야 했던 만큼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끌 카탈로그가 필요했다.

김 대표가 새 먹거리 발굴에 나서게 된 배경이다. 산업용 엑스레이 검사기라는 해답을 찾기까지 10여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기존 자동화 기술에 산업용 엑스레이 검사기를 변환·적용하는 방식으로 인라인 제품군을 만들었다. 문제는 핵심 부품들을 대거 수출에 의존하다 보니 외부 불확실성이 상당했다는 점이다.

쎄크는 핵심 부품의 원천기술을 내재화할 시 승산이 있다는 판단 하에 본격적인 R&D 작업에 착수했다. 첫 번째 성과는 'e빔 발생장치'다. 해당 장치는 전기에너지를 고전압으로 변환한 후 가속 단계를 거쳐 e빔을 발생시키는데 특화돼 있다. 쎄크가 e빔 원천기술을 토대로 한 검사장비들을 생산·공급하게 된 시발점으로 통한다.

산업용 엑스레이 검사기 외에 방산산업을 전방사업으로 둔 '전자가속기(LINAC)'와 연구·분석에 주로 쓰이는 '주사전자현미경(SEM)'까지도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후발주자였지만 2D 위주로 공급하던 경쟁사와 달리 '컴퓨터 단층 촬영(CT)' 기술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활로를 찾았다. 이후에는 수주계약이라는 결과가 뒤따랐다.

김 대표는 "내부 R&D 성과인 원천기술을 상용화할 때 다양한 업종과 회사에 적용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며 "단기간보다는 '중장기 성장전략'에 보다 집중했던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년간의 R&D 기간이 요구됐던 만큼 외부로부터 중장기 성격의 투자도 함께 받았다"고 덧붙였다.

IPO 주관사인 신영증권과 원익투자파트너스, 산은캐피탈 등이 쎄크의 주요 투자자다. 투자 유치 후에도 쎄크는 '쎄크기업부설연구소'를 제1·2·3연구소 체재로 정비하는데 대부분의 자금을 사용했다. 그 중 제1연구소는 원천기술에 특화된 조직이다. 임직원 수 220여명의 쎄크가 R&D 인력을 99명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 기조를 엿볼 수 있다.

매출 포트폴리오도 중장기 성장전략에 영향을 받은 모습이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쎄크의 지난해 매출액 539억원 가운데 반도체 엑스레이 검사기와 이차전지 엑스레이 검사기가 각각 39%, 32%씩을 책임지고 있다. 이어 LINAC(17%)과 SEM(6%)순으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2027년까지 LINAC 매출비중을 20%대로 높여 안정성을 담보할 방침이다.

주요 수주처도 비슷하다. 쎄크는 특정 산업이나 기업에 의존하기 보다 다수의 수주처와 소통하고 있다. 반도체 엑스레이 검사기의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그리고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이 주요 수주처다. 이차전지 엑스레이 검사기는 LG에너지솔루션 외에 미국 GM, ONE 등에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그는 "수주처 중 매출비중이 가장 높은 곳이 약 20% 수준"이라며 "영업선과 제품업종을 다각화해 온 만큼 다양한 산업과 기업으로부터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수의 산업과 기업을 수주처로 둔 쎄크의 특성상 상품기획과 개발, 고객서비스(CS)까지 직접 수행하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쎄크 본사 전경.>

다음달 29일 코스닥 입성을 앞둔 쎄크의 목표는 '100년 생존기업'이다. 김 대표는 100년 생존기업의 전제 조건으로 e빔 원천기술의 고도화와 지속적인 상용화를 언급했다. 쎄크가 준비하고 있는 '투자자 대상 홍보책자(IR Book)'에 e빔 기술을 단순 검사에만 사용하지 않고 계측, 공정 등 전공정에 확대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장비기업이기 때문에 100년 생존기업이라는 목표가 거창해 보일 수도 있다"면서 "그간 보여준 행보에 미루어 창업주로서 씨를 뿌리고 거름을 주는 작업을 지속할 시 쎄크는 보다 큰 미래가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창업주로서 회사가 꾸준히 살아남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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