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소프트웨어 스몰캡 리뷰]'상장 3년차' 시선에이아이, 흑자전환 최우선 과제법차손 유예기간 만료 예정, 사업목적 추가 완료
전기룡 기자공개 2025-03-28 08:25:56
[편집자주]
금융당국은 지난 1월, 기업공개(IPO) 및 상장폐지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시가총액 요건을 강화해 몸값 낮은 곳을 퇴출하겠다는게 골자다. 당장 내년부터 코스닥에선 몸값이 150억원을 하회하면 퇴출대상이 된다. 금융당국의 칼날이 우선적으로 향할 곳은 어디일까. 더벨이 조사한 결과, 최근 5년간 상장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졌던 IT·소프트웨어 업종에서 시가총액 500억원을 넘기지 못한 곳이 속출했다. 더벨이 IT·소프트웨어 코스닥사의 현주소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7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선에이아이(옛 씨유박스)는 2023년 기술특례상장 방식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기업이다. 상장 초기만 하더라도 시가총액이 1700억원에 달했다. 이후 시가총액이 지속 하락한 끝에 300억원대까지 주저앉았다. 시가총액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하는 추세인 만큼 밸류업 전략 수립이 불가피해졌다.당장은 흑자전환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사명 변경과 함께 새 먹거리 발굴 차원에서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주력으로 삼고 있는 보안 솔루션 '씨유온'의 마케팅 활동도 강화하는 추세다. 법인세차감전순손실(법차손) 요건 유예기간이 만료될 예정이라는 점에 미뤄 다각도의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시가총액 300억대, 상장폐지 허들 충족 '필요성'
시선에이아이는 인공지능(AI) 얼굴인식 솔루션을 토대로 2023년 코스닥에 상장됐다. 대표 주관은 신한투자증권이, 공동 주관은 SK증권이 각각 맡았다. 주관사단과 시선에이아이가 제시한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7200~2만3200원이다. 수요 예측 과정을 거쳐 공모가는 1만5000원에 확정됐다.
상장 초기에는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했지만 한때 종가가 1만7790원까지 상승했던 이력이 있다. 시가총액도 1773억원에 달했다. 이후에는 하락세가 시작됐다. 이날(26일) 종가는 3225원이다. 시선에이아이의 발행주식 총수가 1059만7863주를 고려할 때 시가총액은 341억원에 불과하다.
금융당국이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하는 추세 하에 안정적인 시총이라고 분류하기 힘든 수준이다. 당장 내년 1월부터 시총이 150억원을 하회하는 코스닥 상장사는 상장폐지 대상에 포함된다. 2027년에는 200억원이, 2028년에는 300억원이 상폐 여부를 가리는 최저 허들이다.
시총으로 상폐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최소 500억원 상당의 몸값이 확보될 필요가 있다. 시선에이아이가 500억원대 시총을 마지막으로 기록했던 시점은 지난해 8월이다. 시선에이아이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약 3배라는 점에 미루어 단기간내 반등할 여지도 크지 않다.

◇'씨유온' 출신 1년차, 마케팅·영업활동 매진
시선에이아이도 내부적으로 밸류업 전략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장 이래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통하는 배당금 확대나 자사주 소각 같은 카드를 꺼내기에도 무리가 있다.
당장 직면한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법차손 요건 유예기간이 올해 만료될 예정이다. 내년부터 최근 3년간 2회 이상 법차손이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시총 상폐 요건이 코스닥 기준 300억원까지 확대되는 시점과 맞물리기 때문에 흑자전환을 바탕으로 밸류업에 도전한다는 방침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최근 이뤄진 주주총회에서는 사명 변경과 함께 '인공지능 기반 의료솔루션 개발 및 서비스업', '의학 및 약학 연구개발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신사업을 진두지휘할 오정완 부사장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오 부사장은 서울성모병원과 포스텍의생명공학연구원을 거쳐 퓨리메드, 모테가이노버티브에 몸담았던 인물이다.
AI 얼굴인증 솔루션에 해당하는 씨유온에도 힘을 싣고 있다. 씨유온을 포함한 AI 얼굴인증 솔루션은 지난해 올린 매출액 144억원 가운데 약 30%를 책임졌던 사업부문이다. 케이티와 삼성에스디에스, 강원랜드 등이 주요 매출처로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보다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시선에이아이 관계자는 "중소기업이라는 점, 기술특례상장기업이라는 점 등에서 명확한 밸류업 전략을 마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흑자전환을 토대로 주가를 보다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씨유온이 출시 1주년을 맞이한 만큼 매출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마케팅·영업활동에 매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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