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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CSM 점검]교보생명, 신계약 비슷한데 잔액은 증가…보수적 가정 빛났다②추정 변동에 따른 감소분 생보 빅3 중 최소…계리적 가정 변경에는 오히려 이득

강용규 기자공개 2025-04-07 12:40:23

[편집자주]

IFRS17 회계기준 도입 이후 보험계약마진(CSM)은 기대이익의 가늠자로서 보험사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지표다. 한편으로는 '보험사 이익 부풀리기'의 근원으로서 금융당국의 철저한 감시가 이뤄지는 지표이기도 하다. 계속되는 제도 변경으로 CSM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보험사별 CSM 확보 및 관리 현황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사별 영업성과와 포트폴리오 전략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3일 07시46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4년도 연말 결산을 앞두고 보험업계에서는 계리적 가정의 변경에 따른 보험계약마진(CSM) 감소를 우려하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 보험사들은 가정 변경의 부정적 영향을 안고서도 1년 전보다 CSM 보유고를 늘리는 성과를 거뒀다. 이들은 대부분 신계약을 통한 CSM 확보 금액을 늘려 가정 변경 영향을 상쇄했다.

교보생명보험(교보생명) 역시 지난해 CSM 잔액이 늘어난 보험사 중 하나다. 다만 잔액을 늘리는 방식이 조금 달랐다. 신계약을 통한 CSM 확보는 전년과 큰 차이가 없었으나 가정 변경을 포함한 CSM 추정 변동액을 생보업계 '빅3' 중 가장 적은 수치로 관리하면서 신계약 효과를 극대화했다.

◇경쟁사 대비 1조5000억 적은 추정 변동금액

교보생명은 2024년 말 기준 CSM 잔액이 6조4381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말 대비 10.5%(6132억원) 증가했다. 2023년에도 CSM을 전년 대비 7.1% 늘린 바 있는데 1년 전보다 CSM 증가 폭이 더욱 커졌다.

지난해 신계약 CSM은 1조3716억원으로 전년 대비 0.1%(13억원) 줄었다. 교보생명 측에서는 건강보험 등 보장성보험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신계약 CSM을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했다는 설명을 내놓았다.

신계약 CSM에 큰 변화가 없었음에도 CSM 잔액이 눈에 띄게 늘어난 가장 큰 요인은 재무제표상 항목 중 하나인 '보험계약마진을 조정하는 추정치의 변동(추정 변동)'이다. 이 항목은 CSM에 영향을 미치는 가정 변경이나 투자요소 예실차, 기타 손실요소 등 각종 회계적인 변동을 기록하는 것이다.

지난해 교보생명은 추정 변동이 마이너스(-) 2608억원으로 집계됐다. CSM이 그만큼 감소했다는 의미다. 2023년의 -1조8106억원 대비 CSM 감소 요인을 대폭 줄인 만큼 신계약을 통한 CSM 증대 효과가 극대화됐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업계 경쟁사들의 추정 변동액을 살펴보면 삼성생명은 -1조7048억원, 한화생명은 -1조750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생보업계 빅3 중 교보생명의 추정 변동에 따른 CSM 감소액이 가장 적었다. 다른 2사와의 격차도 1조5000억원에 가깝다.

눈길이 가는 지점은 추정 변동 가운데서도 계리적 가정 변경의 영향이다. 교보생명은 연말 결산에 반영된 계리적 가정 변경으로 인해 CSM이 2757억원 늘어나는 효과를 봤다. 다수의 보험사들이 CSM 감소를 우려했고 실제 조 단위로 CSM이 줄어든 곳들도 있는 가운데 교보생명은 오히려 이득을 본 것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위험률·사업비율 보수적 가정 효과

연말의 계리적 가정 변경 요소들 중 보험업계의 우려가 가장 컸던 배경은 무·저해지보험의 해지율과 관련해 당국이 기존 대비 엄격한 가정 모형을 설정한 것이다. 교보생명 역시 이 가정 변경으로 인해 5965억원의 CSM 감소가 나타났다.

다만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이외에 위험률을 연령대별로 차등 적용하는 내용도 지난해 연말 결산의 계리적 가정 변경 요소 중 하나였다. 교보생명은 이 가정 변경으로 7007억원의 CSM 증가 효과를 누렸다. 이외에 사업비율 가정 변경으로 1321억원, 기타 가정 변경으로 393억원씩 CSM이 늘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평소 단기적인 이익을 위해 CSM을 과대 계상하는 방향의 가정보다는 최선추정의 관점에서 손실 요소를 최대한 줄이는 보수적 가정을 회계에 적용해 온 결과"라고 말했다.

이러한 교보생명의 회계 기조는 손해율(보험료 대비 보험금의 비율) 관리에서도 잘 나타난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손해율을 76.4%로 예상했으나 실제 손해율은 75.9%로 예상보다 낮았다. 예상과 실제의 차이(예실차율)가 0.5%p(포인트)에 불과하다는 점도 주목할 지점이다. 감독 당국은 예실차율을 5% 이내로 관리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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