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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실적 후퇴에도 보험업 성장 '청신호' 수익증권 이익률 하락하자 투자손익 감소…보험손익·CSM 성장에 이익 기반 확대 기대감↑

김영은 기자공개 2024-08-26 12:26:51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3일 0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생명이 상반기 아쉬운 실적을 남겼다. 투자손익이 감소하며 2분기 순익이 직전분기 보다도 후퇴했다. 지난해 IFRS9/IFRS17 도입으로 수익증권의 평가손익을 실적에 반영하면서 투자손익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보험손익이 눈에 띄게 성장한 점은 긍정적이다. 보장성 보험을 중심으로 역량을 강화해 온 보험손익은 2분기 들어 투자손익을 상회했다. 연초 제도 변경 등으로 실적 하락 압력이 있었음에도 CSM(보험계약마진) 지표 또한 일제히 상승했다.

◇실적 좌우하는 투자손익 변동성

2024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별도 기준 6075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6590억원) 대비 7.8% 감소한 실적이다. 2분기 순익이 2964억원을 기록하며 1분기(3110억원)에 못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급감한 투자손익이 실적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상반기 투자손익은 5895억원으로 전년 동기(8721억원)대비 32.4% 감소했다. 지난해 IFRS9 도입에 따른 기저 효과가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기타포괄손익으로 분류되던 수익증권이 당기손익-공정가치자산(FVPL)로 분류되며 이자수익 뿐 아니라 평가손익 대부분이 투자손익에 반영됐다.

위험자산인 수익증권 평가금액이 순익에 반영되면서 그에따른 변동성도 켜지고 있다. 1분기 8.02%까지 올랐던 수익증권의 운용이익률은 2분기 들어 7.2%를 기록하며 0.82%포인트 하락했다. 이익률이 떨어지자 평가손익도 줄었다. 1분기 2960억원이던 투자손익은 2분기 2169억원으로 26.7% 감소했다. FVPL 평가이익이 7540억원에서 6868억원으로 줄어들면서 손익에 타격을 입혔다.


투자손익 변동성이 교보생명의 전체 실적을 좌우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피어그룹과 비교해 영업이익에서 투자손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보험손익 보다 높다. 보험손익의 비중이 매우 높은 삼성생명, 한화생명과는 대조적이다.

상반기 운용자산이익률은 전년말 (3.32%) 대비 0.12%포인트 하락한 3.2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각각 3.18%, 2.9%를 기록했다. 피어그룹 중 가장 높은 이익률을 기록하며 경쟁력 있는 운용 역량을 유지하고 있다.

◇2분기 보험손익, 투자손익 상회…순익 안정성 높일까

다행스러운 것은 보험업 부문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상반기 보험손익은 3060억원으로 전년 동기(1905억원) 대비 60.6% 증가했다. 1분기 IBNR 제도 변경에 따른 일회성 비용으로 350억원을 인식한 점을 감안하면 경상 이익 증가 폭은 더욱 큰 셈이다.

교보생명의 실적은 그간 본업인 보험업 보다는 자산운용을 통한 투자손익에 상당 부분 의존해왔다. 직전분기까지만 해도 보험손익은 투자손익의 절반도 채 안되는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보장성 보험을 중심으로 보험업 역량을 강화하면서 이익체력이 부쩍 늘어났다. 2분기 만을 놓고 봤을 때 보험손익은 보험손익은 2017억원으로 투자손익(1735억원)을 상회했다.

미래수익성 지표인 CSM(보험계약마진)도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교보생명의 상반기 신계약 CSM은 7046억원으로 전년 동기(6597억원) 대비 6.8% 증가했다. 부채할인율 강화 등 CSM 하방 압력에도 보유은 CSM 순증을 이어갔다. 보유 CSM은 전년 동기(6조881억원) 대비 0.74% 늘어난 6조1331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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