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하이브, '대기업 리스크 대응' 사외이사진 재편사외이사 경험 중시, ESG·경제·법률 전문가 중심…이사회 9인 체제 유지
이지혜 기자공개 2025-04-07 07:59:10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4일 16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브는 엔터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선진적 거버넌스를 도입한 기업으로 평가된다. 2022년부터 사외이사가 이사회 과반을 차지해왔다. 양적 확대에 그치지 않고 ESG, 법률, 경제,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포진시키며 질적 수준까지 끌어올렸다.이제는 더 높은 수준의 거버넌스 전략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하이브가 엔터업계 최초로 대기업집단에 지정돼 앞으로 마주할 리스크가 더 커져서다. 이에 따라 하이브는 대기업에서 사외이사를 지낸 경험이 있는 경제, 재무, 법률 분야 전문가를 중용했다. 글로벌 사업 확장과 대규모 자본 운용에 따른 거버넌스 이슈에 대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사외이사진 대폭 교체, ‘ESG 전문가’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 연임
4일 엔터업계에 따르면 하이브가 올해 사외이사진을 대폭 교체했다. 전체 사외이사 5명 중 4명의 임기가 만료됐다. 2명은 연임 임기까지 끝나 교체됐고 나머지 두 명은 첫 임기가 만료됐지만 한 명만 재선임됐다.
재신임 받은 사외이사는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2022년부터 2028년 3월까지 하이브 사외이사로서 일할 예정이다. 1964년생인 그는 수소위원회와 탄소중립위원회 위원에 올라 있으며 현재 환경재단이 주최하는 ESG리더십과정의 주임교수를 맡고 있다. 환경과 지속가능경영부문 전문가인 셈이다.

하이브는 이 대표가 이사회의 ESG 전문성을 제고하고 관련 네트워크를 확장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하이브는 이미경 대표의 사외이사 선임 사유에 대해 “ESG 전반, 특히 환경 분야에서 전문성과 폭넓은 시야를 갖추고 있다”며 “정부, 기업, 시민사회를 아우르는 네트워킹 역량으로 이사회 의사결정 과정에 전문성을 더할 것”이라고 밝혔다.
ESG전문가인 만큼 이 대표는 이사회 산하 지속가능경영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해당 위원회에는 하이브의 이재상 대표도 위원 자격으로 참여한다. 다만 해당 위원회 활동은 많지 않다. 지난해 지속가능경영위원회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기 위해 6월경 한 차례 열린 게 전부다.
◇경제·정책·법률 전문가 영입, '경력직' 사외이사 중용
이번에 첫 임기를 시작하는 사외이사는 세 명이다. 이상승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백승주 순천대학교 석좌교수, 조원경 성균관대학교 전임교수다.
이상승 교수는 사외이사 경험이 비교적 풍부한 편이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현대자동차, 2020년부터 지금까지 각각 현대자동차와 삼성물산에서 사외이사로 일했다. 조원경 교수도 그렇다. 서울동부지방법원, 부산지방법원, 수원지방법원 등에서 판사로 일한 그는 현재 아세아제지에서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하이브는 이사진을 꾸리는 데 있어서 사외이사 경험을 눈여겨 봤다. 이재상 하이브 대표이사는 최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하이브가 지난해 대기업집단에 지정됐고 외형이 커지면서 앞으로 여러 가지 경영상 아젠다를 겪을 것”이라며 “여러 경영상황과 이슈를 다른 기업에서 경험해본 이사를 모시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백승주 교수는 정부 관료 출신이다. 기획재정부에서 재정혁신국장과 기획조정실장을 지냈다. 공공정책과 재정분야에 전문성이 있다고 판단돼 하이브에서 감사위원회 위원장도 맡았다.
하이브가 경제 등 재무와 정책, 법률 분야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근 임기가 만료돼 교체된 사외이사가 기계공학부 부교수로 로봇 등 기술 분야에 전문성이 있었던 것과 대비된다.
하이브가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서 기술적 전문성보다는 대기업으로서 위상과 거버넌스 관련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복잡한 규제에 대응하면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고 대규모 자본을 운영하려면 기술보다는 경제와 법률 등 분야의 전문성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하이브 이사회는 총 9명의 구성을 계속 이어가게 됐다. 사내이사는 방시혁 하이브 창립자와 이재상 대표, 스콧 사무엘 브라운 하이브아메리카 CEO 등 세 명이며 이 중 방 창립자가 의장을 맡고 있다.
김병규 넷마블 대표이사가 기타비상무이사로서 경영자문을 맡았고 박영호 라구나인베스트먼트 대표가 기존 사외이사 멤버로서 업무의 연속성을 이어간다. 박 대표는 2021년 선임된 인물로 한 차례 연임해 2027년 3월에 임기가 끝났다. 박 대표는 기업경영과 투자, 기술 분야에 전문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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