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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 스토리사업 대통합…신임 부문장에 박정서 매각 추진 속 조직개편 의도 '그룹내 남겨두기' 관측

이지혜 기자공개 2025-04-16 07:40:02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5일 16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스토리사업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종전까지 플랫폼과 콘텐츠 등 두 부문으로 나뉘어 있었던 사업부문을 하나로 합쳤다. 경영효율성과 함께 두 사업부문의 시너지를 제고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동시에 스토리부문장도 교체했다. 박정서 신임 부문장이 통합된 스토리부문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서 박 부문장은 대표성이 큰 인물로 통한다. 다음웹툰 시절부터 스토리사업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일각에서는 스토리부문의 개편 작업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매각 추진과 연관지어 바라본다. 카카오와 스토리부문의 결속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포석일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스토리부문만큼은 매각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플랫폼-콘텐츠 경계 허물어…다음웹툰 출신 20년 베테랑 부문장에

15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달 초 스토리부문 조직의 통합을 단행했다. 종전까지 스토리부문은 스토리플랫폼부문과 스토리콘텐츠부문 등으로 나뉘어 있었지만 이달 8일을 기점으로 통합됐다.

이전까지 스토리플랫폼부문에서는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 타파스 등 플랫폼 운영 전담, 스토리부문은 웹툰과 웹소설 등 IP(지적재산권)를 확보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그러다 이달부터 해당 부문의 경계를 허물고 플랫폼 운영과 IP 소싱·공급을 아우르는 형태로 재편됐다.

통합된 스토리부문은 박정서 신임 부문장이 이끈다. 박 부문장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내에서도 스토리부문을 대표하는 핵심 인물로 평가받는다. 다음웹툰 시절부터 약 20년간 사업 성장에 기여해왔다.

다음웹툰PD로 경력을 시작한 박 부문장은 2016년까지 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 다음웹툰 팀장, 다음웹툰 총괄을 지내며 웹툰사업의 초기 성장 기반을 놓는 데 힘썼다.

이후 2021년까지는 카카오의 자회사인 포도트리에서 다음웹툰컴퍼니라는 이름의 사내독립기업(CIC, Company In Company)의 대표를 맡아 이끌었다.

여기에서 성과를 인정받은 그는 2022년부터 카카오웹툰 스튜디오와 카카오페이지의 웹툰사업을 담당하다 지난해부터 웹소설까지 아우르며 스토리부문 IP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박 부문장은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 플랫폼을 이끌어온 핵심인재”라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스토리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설 속 조직 개편…스토리부문 보유 의지 관측도

박 부문장의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스토리부문이 아직 적자 기조를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플랫폼과 콘텐츠 양축을 통합한 새 체제를 안착시키는 게 그의 미션이다. 더욱이 스토리부문에는 복수의 콘텐츠 자회사도 포진해 있어 사업 전략과 손익 구조까지 전반을 아울러야 한다.


스토리부문장은 직속 조직으로 자회사 관리 조직을 둔다. 각 자회사가 독립적으로 사업을 영위하되 전반적 경영전략 등은 스토리부문장이 총괄한다. 또 자회사의 손익 실적 등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스토리부문장이 맡아 관리한다.

스토리부문의 조직과 리더십 개편은 유독 눈에 띈다. 다른 사업부문에 비해 개편 폭이 크기 때문이다. 정작 적자가 더 심한 미디어부문은 조직 통합이나 리더십 교체 없이 유지됐고 음악부문도 장윤중 공동대표가 여전히 주도하는 가운데 IP부문과 콘텐츠사업부문을 통합하는 수준의 조직 개편만 단행됐다.

이에 따라 스토리부문 개편을 매각설과 연관 지어 해석하는 시각도 나온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스토리부문만큼은 카카오가 들고 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현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다시 한 번 매각설에 휘말린 상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밸류에 부담을 느낀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사업부 별로 분할 매각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다시 말해 이번 조직 개편과 인사는 카카오가 스토리사업부문을 전략적 핵심 자산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정황적 신호일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 경영효율화가 아니라 리더십 개편까지 병행했다는 점에서 스토리사업의 지속 운영 가능성을 보여주는 시그널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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