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관세 후폭풍]전자제품 여전히 '영향권', 삼성·LG 대응 본격화생산거점 변동 불가피, 미국·인도 등 비중 확대 전망
김도현 기자공개 2025-04-15 07:47:49
[편집자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상호관세가 국내 산업계를 강타했다. 한국의 자동차와 철강, 배터리,반도체 등 전략산업들이 줄줄이 사면초가 위기에 몰렸다. 국내 주요 수출품의 미국 내 가격 경쟁력이 저하되면서 실적 전망도 어두워졌다. 이번 상호관세 확정은 글로벌 무역질서를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국들은 보복조치로 무역장벽을 더 높일 것으로 보인다. 더벨은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의 상호관세 영향을 짚어보고 대응전략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4일 15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트럼프발 관세정책에 대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선부과 후유예' 패턴에 더해 세부 수치가 지속 변동되면서 미국 언론에서도 혼선을 빚는 모양새다. 이를 마주한 국내 기업의 경영환경 불확실성은 갈수록 고조되는 추세다.전자제품 관세를 두고도 논란이 일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갈피를 잡기 어려운 형국이다. 이와 별개로 양사는 발 빠른 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복안이다. LG전자가 계획을 구체화한 가운데 스마트폰과 반도체까지 다루는 삼성전자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선제 조치' LG전자, 테네시 부지 인허가 신청
LG전자는 미국 클락스빌·몽고메리카운티 산업개발위원회(IDB)에 미국 테네시 가전공장 인근 부지에 인허가를 신청했다. 창고시설 설립 관련 내용이다. 해당 위원회는 조만간 이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현재 LG전자는 테네시에서 세탁기, 건조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냉장고 제조라인을 추가하는 것을 논의 중이다. 인허가를 요청한 부지는 생산시설로 용도변경하면 활용 가능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달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테네시 공장에 냉장고, 오븐 등을 생산할 수 있도록 부지 정비 작업이나 가건물을 올리는 작업을 이미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행보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폭탄에 따른 대응이다. LG전자는 한국을 비롯해 멕시코, 베트남, 인도 등을 생산기지로 낙점하고 운영 중이다. 다만 미국이 이들 지역에서 수입한 제품에 대해 20~40%대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대책 모색이 불가피했다.
앞서 상호관세 대상에서 스마트폰, 컴퓨터, 가전 등 전자제품이 제외된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내 부인하면서 결과적으로 관련 움직임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LG전자는 관세 여파를 피하고자 중장기적으로 미국 생산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기존 공장이 있는 테네시가 중심을 이룰 것으로 관측된다. 북미 시장을 타깃으로 멕시코 생산능력(캐파)을 늘려왔으나 제동이 걸리게 됐다.
3공장 구축을 예고한 인도 역시 영향이 있는 만큼 LG전자가 신중하게 접근할 가능성이 커졌다. LG전자는 한 제품을 여러 국가에서 만드는 '스윙생산' 체제를 본격 가동할 전망이다. 막바지 조립만 미국에서 처리해 관세 타격을 줄이는 묘수다. 다만 관세 기준이 연일 갱신되고 있어 변수가 없지 않다.

◇'품목 많은' 삼성전자, 상황 변화 예의주시
삼성전자는 더욱 복잡한 처지다. 가전을 넘어 스마트폰, 반도체 등까지 엮인 탓이다.
일단 스마트폰 사업은 중국에서 베트남과 인도로 생산거점을 옮기면서 애플 등 경쟁사 대비 나은 입장이지만 그렇다고 낙관할 수는 없다. 최대 생산지인 베트남은 미국의 46% 관세폭탄이 예고된 상태다.
90일 유예 기간에 미국과 베트남 간 협상 결과가 관건이다. 당초 발표대로 관세(베트남 46%·인도 26%)가 부과된다면 비교적 영향이 덜한 인도 제품을 미국으로 보내는 등 방안이 고려 중이라는 후문이다. 베트남 물량은 미국을 제외한 나라로 수출하는 방책이다.
반도체 부문은 반도체 관세와 보조금 축소 등이 관전 포인트다. 삼성전자는 한국과 중국에 반도체 캐파가 쏠려있다. 현재 미국에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장을 세우고 있으나 메모리 쪽은 계획이 없다.
현 기조라면 추후 삼성전자는 미국 내 메모리 공장 구축을 준비해야 할 수 있다. 미국 기업인 마이크론마저 영내 투자 압박이 있다. 삼성전자가 현지 빅테크와 밀접하게 교류하려면 어느 정도는 트럼프 행정부 의중을 따라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 파트는 멕시코에서 생산 중인 건조기 물량 일부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으로 이전하는 등 다각도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아직 신공장 설립은 선택지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향후 투자 방향이 달라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 원트랜스폼과 파트너쉽 체결
- hy, 계절 맞춘 '잇츠온 박속 연포탕' 신제품 출시
- 'e빔 전문' 쎄크, 수요예측 흥행...IPO 공모가 최상단 확정
- [i-point]미래아이앤지, 수협은행에 'SWIFT ISO20022' 솔루션 공급
- 넥슨 '카잔' 흥행 비결은 '보스전·최적화·소통'
- [WM 풍향계]"금 팔까요? 살까요?" 엇갈리는 문의 급증
- 오라이언 이성엽, '메자닌' 안목 적중…코벤 성과 눈길
- 제일엠앤에스, CB 투자 운용사 어쩌나
- [2025 주총 행동주의 리포트]표대결 아닌 설득에 초점…트러스톤 '대화형 주주행동'
- 연금 통합한 우리은행 WM그룹, 컨설팅 파트 간판 바꾼다
김도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상호관세 후폭풍]전자제품 여전히 '영향권', 삼성·LG 대응 본격화
- 하나마이크론, 'SK 연결고리' 베트남 관세 예의주시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삼성·LGD, 공장까지 내줬다 '중국 공세 속 고전'
- [삼성전자 북미 대관조직 분석]'팀→실 격상' GPA, 트럼프 리스크 최소화 특명
- 삼성·LG 'OLED TV' 확전에 정철동 웃는다
- [경동나비엔은 지금]변화의 바람, 리더십 교체·사업 다각화 동시다발 개편
- [샤오미 제국의 역습]삼성·애플 기술력 위협 '카메라·전기차 승부수'
- 답변이 준비된 CEO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삼성전자, 반도체·스마트폰·TV '1위 유지 빨간불'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