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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vs인뱅 구도 변화]부산은행, 디지털 강화 통한 가계대출 확대...지역 한계 극복⑦부산 지역 시공사 부실로 순익 하향, 카뱅 역전…리테일 강화로 안정 성장 꾀한다

김영은 기자공개 2025-04-17 12:54:30

[편집자주]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10년, 은행권의 판도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디지털 플랫폼을 중심으로 고객 기반을 빠르게 확장한 인터넷은행은 지방은행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방은행 1위인 부산은행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한편 지방은행은 제한적인 영업권, 지역 인구 소멸 등으로 성장 정체라는 위기를 맞았다. 수도권 진출, 인터넷은행과의 협업으로 한계를 벗어나려는 시도도 눈에 띈다.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의 사별 성장 전략을 살피고 업권 지각변동 가능성을 가늠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5일 16시37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방은행 부동의 1위인 부산은행이 지난해 카카오뱅크에게 순익 규모를 추월 당했다. 부산 소재 시공사들의 기업회생 신청으로 충당금을 쌓으며 순익을 하향 조정했다. 올해에도 이차전지 선도기업이던 금양이 상장 폐기 위기에 놓이며 순익 저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부산은행은 지역 내 기업들에 밀착 금융을 제공하며 체급을 키워왔으나 손실이 발생하면 그 리스크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고충도 함께 안고 있다.

부산은행은 지주 차원에서 기업대출 중심의 포트폴리오 불균형을 해소에 나서고 있다. 기업대출은 현 수준에서 관리하는 한편 가계대출 성장률을 늘리며 안정 성장을 꾀하고 있다. 리테일 핵심 전략은 디지털이다. 최근에는 케이뱅크와의 제휴, 제4인터넷은행 지분 투자 등을 통해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은행 키운 기업대출 '부메랑'…지역 기업 부실 때마다 순익 급감

지난해 부산은행의 연간 순익은 4108억원으로 처음으로 카카오뱅크(4556억원) 보다 순이익 규모가 낮아졌다. 지난해 잠정치로는 4556억원을 기록했으나 추가적인 충당금을 적립하며 순위가 뒤바꼈다. 지난 2월 부산 지역 내 반얀트리 리조트 공사에 대한 화재 사고로 일부 시공사가 기업회생을 신청하며 관련 대출 및 리조트 시행사에 대해 충당금을 추가로 쌓아야 했다.


부산은행은 지역권 기업들을 상대로 한 밀착 금융 서비스에 특화된 지방은행의 역할을 충실히 하며 규모를 키워왔다. 그러나 그만큼 지역 소재 기업들의 손실이 발생하면 그 부담을 그대로 떠안아야 했다. 순익도 이에 따라 변동성이 컸다. 2017년에는 동아스틸 부실대출 사태, 2020년은 코로나19, 2023년에는 부동산 PF 손실 가능성에 대비해 충당금을 적립하며 순익 감소세가 꺾였다. 부산은행의 순익이 주춤하는 사이 안정적인 주담대를 중심으로 리테일 부문의 입지를 높여 온 카카오뱅크는 출범 이후 매년 최고 실적을 경신하며 지난해 부산은행의 순익 규모를 추월했다.

최근 불거진 금양의 상장폐지 위기도 올해 부산은행의 순익 위협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부산은행은 2차전지 소재 기업인 금양에 금융 거래를 지원하며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그러나 유상증자 실패 이후 상장폐지 심사 대상에 오르며 부산은행에도 그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금양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금양에 총 1385억원을 빌려줬는데 그중 815억원이 오는 7월 만기가 도래한다. 부산은행은 금양 대출 관련 충당금을 올 1분기 실적에 반영할 것으로 전해진다.

상황이 이러자 지주 차원에서 기업대출 중심의 포트폴리오 불균형을 해소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기업대출은 우량자산 중심으로 질적 성장을 꾀하는 한편 수도권 영업을 강화해서 지역별 자산 포트폴리오는 개선하고 상대적으로 손실 부담이 적은 가계대출은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리테일 강화 묘수는 '디지털'…인뱅 제휴·투자 확대

부산은행은 리테일 역량 강화를 위해 분발해야 하는 상황이다. 부산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024년말 기준 19조4083억원으로 전체 원화대출금(59조4390억원)의 32.7% 비중에 그친다. 그러나 경쟁이 쉽지 만은 않다. 지방은행은 지역 소멸 등 인구 감소의 타격을 정면으로 받을 뿐 아니라 지방에 거주하는 개인 고객도 인터넷은행 등 접근성이 편리한 곳으로 옮겨가며 경쟁 강도는 심화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가계대출 확대를 위해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오프라인 점포를 늘리는 대신 비대면 영업을 통해 영업망을 전국으로 확장시킬 수 있어서다. 인터넷은행이 출범 이후 빠르게 고객 기반을 넓힐 수 있던 강점을 지방은행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근 부산은행은 인터넷은행과 적극 협업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지난 1월 케이뱅크와 전략적 마케팅 제휴 협약을 맺고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공동대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두 은행은 현재 가계 신용대출로 한정되어 있는 공동대출 뿐만 아니라 소상공인 대상 금융에서도 협업을 도모하고 있다. 제4인터넷은행 투자도 나섰다. 지난 3월 예비인가를 신청한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 4% 지분율로 참여해 리테일 및 소상공인 금융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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