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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의 새판짜기]SK플래닛, 수익성 위해 OK캐쉬백만 남긴다⑦종속기업 청산·희망퇴직 실시…'마케팅 플랫폼' 브랜딩

노윤주 기자공개 2025-04-17 07:49:19

[편집자주]

주주총회 시즌 마무리와 함께 SK스퀘어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이사회 구성이 전면 새롭게 변했다. SK스퀘어 투자 담당 임원들은 각자 맡은 ICT 자회사 이사회에 참여했다. 일부 계열사에는 스퀘어 임원이 직접 대표이사로 투입됐다. 변화의 속도를 그만큼 높이는 모양새다. 자회사 이사회에 참여 중인 SK스퀘어 임원 변동을 통해 매각, IPO, 리밸런싱 등 포트폴리오 관리 전략의 변화 양상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5일 15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플래닛이 지난해 말 유재욱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면서 사업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커머스 사업을 중단하고 관련 법인을 청산했다. 모회사인 SK스퀘어도 손익개선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에 SK플래닛은 최근 희망퇴직을 진행하면서 인건비를 포함한 광범위한 비용 절감에 돌입했다.

여러 논의 끝에 SK플래닛은 '마케팅 플랫폼'으로 사업 역량을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OK캐쉬백 앱을 중심으로 새로운 멤버십 플랜인 '오키클럽'까지 더해 광고주격인 기업 고객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블록체인·가상자산 결합 모델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새 리더십 통한 새출발…인적 쇄신 단행

SK플래닛은 2011년 SK텔레콤에서 분사해 설립된 IT 플랫폼 기업이다. 설립 초창기에는 T맵, T스토어(현 원스토어), 11번가 등 SK스퀘어의 주요 포트폴리오사들이 사업부 형태로 존재했었다. 이후 여러 사업부가 다시 SK텔레콤으로 재이동하거나 별도 법인으로 분사하면서 현재는 OK캐쉬백만 SK플래닛의 주력 사업으로 남아 있다.

SK스퀘어는 SK플래닛 지분 86.26%를 가진 최대주주다. 2023년까지는 SK스퀘어의 100% 종속회사였지만 위메이드와 블록체인 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지분율이 희석됐다. 당시 위메이드는 SK스퀘어로부터 SK플래닛 지분 12.39%를 매수했다.


하지만 이사회는 여전히 외부 기업 개입 없이 SK스퀘어와 SK플래닛 내부 인사로만 구성돼 있다. 구성도 단촐하다. 사내이사 1명, 기타비상무이사 2명 총 세 자리뿐이다. 사내이사는 지난해 11월 선임된 유재욱 대표가 맡고 있다.

유 대표는 77년생 올해로 만 48세에 계열사 대표직에 올랐다. 2003년 SKT에 입사해 미래전략팀 등을 거친 후 2016년 SK㈜로 이동한 인물이다. 지주에서는 투자분석2담당을 역임했다. 유 대표의 SK플래닛행은 정기 임원인사를 한 달 앞두고 이뤄진 수시인사였다. SK플래닛 재편 작업을 조금도 늦출 수 없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SK스퀘어 측에서는 송재승 CIO와 구자성 MD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 중이다. 본래 김태완 전 SK스퀘어 MD와 구자성 MD 두 명이 관리했지만 김 전 MD가 회사를 떠나면서 잠시 하형일 전 CIO가 자리를 이어받았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하 전 CIO도 SK스퀘어를 퇴사하며 송 CIO가 새롭게 합류했다. 이사회 세자리 중 긴 호흡을 가지고 SK플래닛을 관리한 사람은 사실상 구 MD 한명이다.

◇OK캐쉬백 실사용층 감소…블록체인으로 뚫는다

유 대표 취임 직전인 지난해 SK플래닛은 사업모델 전환을 위한 외부 컨설팅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론은 가장 큰 자산인 OK캐쉬백을 키우는 것으로 좁혀졌다.

1999년 서비스를 시작한 OK캐쉬백은 1세대 마일리지 서비스다. 7만5000개 가맹점과 2800만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플랫폼이다. 하지만 최근 실적을 살펴보면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2024년 SK플래닛 매출은 전년 대비 4.8% 감소한 2727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023년 3억7000만원에서 2024년 23억원으로 증가했다. 지급수수료가 전년 대비 167억원(17.9%) 감소한 덕분이다.


OK캐쉬백과 직접 연관된 예수금을 보면 2024년 12월 기준 859억원이다. 전년(927억원) 대비 약 7.4% 감소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표를 보면 예수금 감소액이 당기 약 62억원, 전기 약 121억원으로 나타났다. 포인트 활동성이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뜻이다.

역량을 집중해 OK캐쉬백을 살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SK플래닛은 저수익 사업을 정리 중이다. 우선 지난해 미국법인 'SK플래닛'을 청산했다. 올해는 싱가포르 법인 'SK플래닛글로벌홀딩스'도 청산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SK플래닛은 사실상 종속기업을 모두 정리하게 되었다.

인력 감축도 진행 중이다. SK플래닛은 지난달부터 전체 구성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이달 중순까지 신청을 받고, 가능하면 월말부터 퇴직 처리를 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설계했다.

OK캐쉬백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는 블록체인을 이어가기로 가닥이 잡혔다. 2023년 SK플래닛은 '로드투리치'라는 대체불가토큰(NFT) 멤버십을 선보인 바 있다. NFT 캐릭터를 통한 미니게임 등을 선보이며 MZ 고객의 OK캐쉬백 앱 접속을 유도했다. 그 결과 출시 세 달 만에 16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모았다. 일년 뒤에는 25만명으로 확대했다.

20·30 고객 유치 가능성을 본 SK플래닛은 최근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 애니모카브랜즈와 손을 잡았다. 애니모카가 진행하는 '모카네트워크'와 함께 오키클럽이라는 새로운 멤버십을 선보였다. 오프라인 가맹점 할인과 모카코인 적립을 동시 지원하는 서비스다. 시작은 나쁘지 않다. 출시 전부터 60만명의 사전 등록이 몰렸고 이 중 상당 수가 실제 고객으로 전환됐다.

SK플래닛 관계자는 "OK캐쉬백을 중심으로 마케팅 서비스를 확장하고 수익효율화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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