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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젠시, AI가 상품 소개 작성…로봇 촬영까지"강성훈 스튜디오랩 대표 "커머스 콘텐츠 누구나 쉽게 생성"…미국 공략 시동

이영아 기자공개 2025-04-18 09:25:25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5일 14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세페이지는 '제품의 얼굴'이다. 상세페이지만 잘 만들어도 구매 전환율이 획기적으로 높아진다.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으면서도 원하는 정보를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직관적인 디자인을 기획해야 한다. 그만큼 손품이 많이 들어간다. 사진 촬영은 물론이고 디자인 복잡도나 수정 횟수에 따라 한달이 소요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스튜디오랩은 이러한 '페인포인트(문제점)' 해결에 집중했다.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기술을 활용해 15초만에 상세페이지를 만들어준다. 로봇이 사진촬영을 해주기도 하고, 제품 사진을 업로드하면 AI가 자동으로 상세페이지를 생성한다.

강성훈 스튜디오랩 대표(사진)는 최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스튜디오랩 본사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PC시대에 포토샵이 생겼듯, AI 시대에 맞는 디자인툴이 필요하다"며 "누구나 쉽게 커머스 콘텐츠를 생산하도록 돕겠다"고 했다.

◇촬영부터 상세페이지 작성, 기술로 '효율화'

1985년생 강 대표는 '삼성맨' 출신이다. 2010년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팀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삼성전자 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에서 스타트업 투자와 육성 업무를 담당한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의 꿈을 품게 됐다.

강 대표는 "개인적으로 직접 코딩을 하며 모바일 방탈출 게임을 출시할 정도로 평소 창업에 관심은 많았다"며 "직접 개발한 앱(애플리케이션)이 10개가 넘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C랩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에 도전했다"고 했다.

2020년 삼성전자 사내벤처 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를 통해 창업에 나섰다. 초창기엔 연구개발(R&D)에 주력했다. AI가 의류 재질과 특성을 분석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후 2021년 삼성전자에서 스핀오프(분사)해 스튜디오랩을 창업했다.

강 대표는 "패션 산업을 주의깊게 살펴보니 디지털 전환이 더뎌 생산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었다"면서 "특히 제품 상세페이지 제작 작업은 사진 촬영부터 기획, 편집까지 일일이 수작업으로 이뤄져 오랜 기간이 걸린다"고 했다.

AI 기술을 활용해 상품 상세페이지를 작성해주는 솔루션으로 피보팅(사업방향 전환)을 결정한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젠시(GENCY)'이다. 제품 사진을 업로드하면 AI가 자동으로 분석해 상세페이지를 단 15초 만에 뚝딱 생성해준다.

강 대표는 "상세페이지 문구는 챗GPT, 의류 분석은 자체 개발한 멀티모달 AI 모델(PCP)을 활용 중"이라며 "특히 PCP 모델의 경우 삼성전자 사내벤처 시절부터 연구해왔고 30만건 이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기에 정확도가 높다"고 말했다.

스튜디오랩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갔다. 상세페이지 작성 앞단의 작업인 사진 촬영까지 자동화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사진 촬영부터 편집, 인화까지 자동화하는 로봇 솔루션 '젠시 PB(GENCY PB)'를 개발했다. 젠시PB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5'에서 로보틱스 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모험자본의 러브콜도 이어졌다. 스튜디오랩은 올해 33억원 규모 프리시리즈A 라운드를 성료했다. SBI인베스트먼트, 네이버 D2SF, 디캠프, 서울경제진흥원(SBA)이 참여했다.

◇'대기업·소호몰' 투트랙 공략…글로벌 진출

지난해부터 상용화에 돌입한 젠시는 현재 30여곳 고객사를 확보했다. LF, W컨셉, GS리테일, 신세계 등 패션 대기업이 주요 고객이다. 닥스, 헤지스, 질스튜어트, 볼빅, 지센, 마리끌레르를 비롯한 유수의 패션 브랜드도 젠시를 활용 중이다. 최근 1인 쇼핑몰, 소호몰을 비롯한 중소상공인을 타깃한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사업도 시작했다.

강 대표는 "누적 상세페이지 작업량은 1만3000장 수준"이라며 "몇 장의 사진만 업로드하면 제품에 최적화된 마케팅 문구부터 썸네일, 레이아웃이 자동으로 생성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클릭 몇 번으로 쉽게 수정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1월 론칭한 젠시 SaaS는 3개월만에 3100여개 고객사를 확보하면서 순항하고 있다"면서 "올해 젠시 SaaS 기능개선을 통해 더 많은 소상공인이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젠시 비즈니스모델(BM)은 사용량에 따라 비용을 지불하는 엔터프라이즈형으로 설계됐다. 고객사는 연간 3000만~7000만원가량의 비용을 지불한다. SaaS형은 상세페이지 작성 1건당 1개 크레딧이 사용되는 구조이다. 건당 6600원으로 책정됐다.

젠시PB 또한 엔터프라이즈형으로 BM이 설계됐다. 강 대표는 "향후 렌탈형(대여)을 비롯한 BM 확장을 고민 중"이라며 "패션 브랜드와 협업해 팝업스토어를 론칭하거나 인하우스 전문 로봇 솔루션을 구축하는 방향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공략에도 본격 나선다. 연내 글로벌 최소기능제품(MVP)을 출시하는 것이 목표이다. 타깃 시장은 미국이다. 미국 현지 법인 설립을 고려하고 있다. 강 대표는 "아마존, 쇼피파이 입점 판매자들을 고객으로 맞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강 대표는 "향후 의류 외에도 주얼리, 가방, 신발 등 다른 커머스 카테고리로 영역을 넓히는 것이 목표"라며 "디자인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쉽게 '젠시'를 활용해 커머스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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