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은 지금]주방기기 브랜드 '나비엔매직' 출범, 시너지 효과 기대실내 공기질 관리 초점, 생활환경사업본부 신설
김도현 기자공개 2025-04-21 07:49:38
[편집자주]
보일러 기업으로 잘 알려진 경동나비엔은 격변기를 지나고 있다. 오너가 세대교체와 종합에너지기업으로의 전환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3세 경영 체제에 돌입한 데 이어 냉난방공조(HVAC), 주방가전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완전히 새로운 시대에 들어서기 위한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경동나비엔의 사업 변화 전략은 무엇인지와 미래 전망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8일 16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동나비엔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보일러 회사' 이미지를 탈피하는 동시에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차원이다. 타깃은 주방가전 시장이다.연이은 인수합병(M&A)으로 기틀을 다졌다. 여기에 자체 기술력을 더해 주방을 넘어 실내 공기질 관리로 영토를 확장할 방침이다. 운전대는 차세대 리더인 손흥락 부회장이 잡는다. 신규 사업 연착륙 여부에 따라 그를 향한 안팎의 평가가 갈릴 전망이다.
◇전면에 나선 '오너 3세' 손흥락, 마법 현실화하나
지난달 경동나비엔은 주방기기 브랜드 '나비엔매직'을 론칭했다. 가스레인지와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레인지후드, 전자레인지 등 5개 품목을 다룬다.
그간 경동나비엔은 나비엔매직의 밑그림을 그려왔다. 가스레인지, 인덕션, 3차원(3D) 에어후드 등을 사업화한 데 이어 2023년 레인지후드 전문업체 리베첸 자산, 2024년 SK매직의 영업권(가스레인지·전기레인지·전기오븐)을 인수한 것이다. 이를 통해 관련 기술력과 유통망을 강화했다.

작년 9월에는 SK매직의 생산설비를 평택공장으로 이전하면서 나비엔매직 출범 준비에 착수했다. 11월 양산 승인을 마치고 생산능력(캐파)을 지속 증대했다. 현재 △가스레인지 45만대 △전기레인지 26만대 △전기오븐 5만대 등 총 76만대의 캐파를 갖추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영업마케팅부문과 제조부문으로 이뤄진 '생활환경사업본부'를 신설하면서 박차를 가했다. 해당 본부가 생활환경가전 영업과 마케팅, 연구, 품질, 생산 등을 총괄하면서 업무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시너즈 극대화를 위해 '매직'이라는 브랜드를 살리기로 했다. 경동나비엔과 SK매직은 영업권 인수 과정에서 이 부분을 합의한 것으로 파악된다.
경동나비엔 측은 "나비엔매직을 통해 주방기기 사업을 본격화하는 것은 공기의 온도, 습도, 청정도 등 실내 공기질을 통합 관리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앞서 '쾌적한 생활환경 파트너'를 비전으로 삼은 것과 일맥상통하다.
공교롭게도 경영일선에 등장한 손 부회장도 나비엔매직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2023년(리베첸 M&A) 부사장, 2024년(SK매직 M&A) 사장, 2025년(나비엔매직 론칭) 부회장 및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다.
업계에서는 손 부회장이 아버지인 손연호 회장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비엔매직과 냉난방공조(HVAC)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또 다른 '캐시카우'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오너 3세 자격을 증명할 기회이자 넘어서야 할 시험대인 셈이다.

◇내수 공략 집중, 유통채널 확대·구독서비스 개시
경동나비엔은 나비엔매직 조기 안착을 위해 마케팅 활동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핵심은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부분이다.
이를 위해 경동나비엔 온라인 플랫폼 '나비엔 하우스'를 비롯해 쿠팡, 네이버 등 이커머스 채널과 하이마트, 일렉트로마트 등 오프라인 양판점에 나비엔매직을 입점시켰다. 기존 SK매직 판매채널을 경동나비엔 대리점으로 전환하고 경동나비엔 대리점에서도 나비엔매직 제품을 판다. 신규 주택단지 등 건설사 특판 영업도 강화한다는 포석이다.
인지도가 높은 셰프 에드워드 리를 모델로 발탁해 각종 채널에서 광고를 송출하고 있다. 이외에 유튜브 PPL, 인플루언서 공동구매 등도 동원 중이다.
최근 가전업계 트렌드에 맞춰 구독서비스도 시작했다. 3D 에어후드와 환기청정기, 이들을 합친 환기청정기 매직플러스 등이 대상 품목이다.
당분간 나비엔매직은 해외보다는 내수 시장 공략에 집중할 방침이다. 국내에서의 레퍼런스를 토대로 글로벌 진출을 노리는 전략이다. 기존 주력인 보일러 및 온수기, 새 먹거리 HVAC 분야는 해외에서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나비엔매직 등 신규 사업을 키워 국내 매출을 2024년 4115억원에서 2028년 1조원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공유했다. 생활환경사업으로 한정하면 같은 기간 296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다. 2028년은 창립 50주년으로 경동나비엔에 의미 있는 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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