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Briefing]LGD, 2개 분기 연속 흑자 'OLED 빛났다'노트북·TV 등 선방, 연간 턴어라운드 목표 유지
김도현 기자공개 2025-04-25 08:31:50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4일 16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통상 고전하는 시기인 1분기를 잘 버텨냈다. 코로나19 특수기를 제외하면 8년 만에 1분기 흑자를 낸 것이다.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 효과가 더욱 짙어진 덕분이다.OLED 핵심 응용처는 스마트폰과 TV다. 여기에 자동차, 노트북, 태블릿 등이 더해지면서 매출처가 다양해지는 추세다. 이로 인해 실적 변동성을 최소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LG디스플레이는 수익성 위주 제품 선정, 투자 등을 통해 '연간 턴어라운드' 미션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계절적 비수기 이겨낸 의미 있는 '1분기 플러스'
24일 LG디스플레이는 2025년 1분기(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6조653억원, 33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기 대비 23% 줄고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60% 축소,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이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방산업의 불확실성 외에도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 변수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계절적 비수기인 1분기 흑자는 의미가 있다. 사업구조 전환, 원가혁신 등 내실을 다져놓은 결과"라고 말했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1분기 LG디스플레이 실적을 매출 6조1000억원, 영업손실 300억원 내외로 추산했다. 매출은 전망치(컨센서스)에 다소 못 미쳤지만 적자가 아닌 흑자를 내면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달성하게 됐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831억원으로 흑자를 이뤄낸 바 있다. 올 1분기도 플러스로 마무리하면서 3년 만에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핵심은 OLED다. 작년 1분기부터 전체 매출에서 OLED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아이폰 물량이 잡히는 3분기와 4분기는 58%, 60%까지 높아졌다.
대체로 1분기는 애플이 신제품을 내놓지 않아 OLED 비중이 줄어든 여지가 있는데 올 1분기는 55%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8%포인트 향상된 수치다. 이는 애플의 보급형 스마트폰(아이폰16e) 출시, OLED 기반 노트북 및 TV 판매 호조 등이 반영된 결과다.
트럼프 행정부 무역정책에 따른 패널 선주문 등 대외환경 변화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같은 맥락에서 최근 화두는 미국의 관세 부과 여부다.
김 CFO는 "우리 제품이 미국으로 직접 수출되는 건 거의 없고 관세 이슈에 직면하는 건 세트업체"라며 "그들의 생산지 전략이 어떻게 변동되는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전략 수정이나 가격 압력 등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애플과 긴밀한 관계를 이어가면서 모바일 OLED 사업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대형 OLED 사업 추이에 관심이 쏠린다.
TV 시장 자체는 여전히 정체되고 있으나 OLED 비중이 소폭이라도 꾸준히 늘어나는 점, 올 들어 삼성전자가 OLED 라인업을 본격 강화하는 점 등이 긍정 요소다.
LG디스플레이 측은 "TV 제조사 입장에서 관세정책 단기 변화로 혼선이 있었으나 대형 부문에서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글로벌 탑티어 고객들과 연결돼 있고 시장 내 최상위 포지션을 확보하고 있다. 향후 LCD와 경쟁 심화가 예상되나 하이엔드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한 오토사업은 당분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2020년 이후 관련 부문은 4년간 연평균 10% 이상 커졌고 3년간 이같은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기존 미국과 유럽에 더해 한국, 일본으로 고객군을 확대한 영향이다.
1분기 선방과 별개로 2분기는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모바일 분야는 하반기 신작 출시를 앞두고 수주 공백이 있는 데다 고객의 앞선 재고 확보에 따른 기저효과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미국의 잦은 정책 변동으로 인한 시장침체까지 우려된다.
◇보수적 투자 지속, 중국 공장 매각대금 일부 활용
불확실성이 고조된 만큼 LG디스플레이는 최대한 신중한 투자 기조를 지속할 방침이다. 당초 언급한 대로 2025년 시설투자 규모는 2조원대 초중반을 유지한다. 적자에서 벗어났지만 전년 수준(2조2000억원)과 크게 다르지 않은 집행 금액이다.
김 CFO는 "현재 보유한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는 한편 수익성을 최우선을 고려해 단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쟁사가 8.6세대 IT OLED 투자에 돌입한 것과 달리 LG디스플레이는 기존 6세대 OLED 라인 활용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을 해당 팹에서 처리하는 복안이다.
광저우 LCD 공장 매각대금이 다소 늘어난 부분은 호재다. 약 2000억원이 증가하면서 2조2466억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1분기 말 기준 LG디스플레이의 현금성 자산은 9823억원이다. 2024년 말(2조220억원) 대비 대폭 줄었으나 이는 광저우 LCD 공장이 보유한 현금이 회계기준에 따라 매각예정자산으로 재분류된 여파다. 해당 대금이 들어오면 현금성 자산은 다시 맞춰지게 된다.
LG디스플레이는 2조원이 넘는 실탄을 한군데 집중하기보다는 시급성을 요하는 부분, 미래 투자를 위한 부분, 현재 오퍼레이션 관련된 부분 등에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중소형 OLED 사업력 강화가 핵심 대상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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