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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l Story]한국토지신탁 미매각 탈출, 리테일이 살렸다2·3년물 모집액 완판…대표 주관사 확대 '절치부심'

권순철 기자공개 2025-04-23 07:59:10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3일 07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토지신탁이 500억원 규모의 조달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홈플러스 사태와 더불어 부동산신탁 업황이 내리막길이라 고난도 딜로 예상됐지만 증권사 리테일 계정 다수로부터 주문을 확보하며 모든 만기 구조에서 모집액을 채우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토지신탁은 6년 만에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단에 포함시키며 미매각 방지에 만전을 기했다. 발행 규모를 줄이고 수요예측 스케줄 조정까지 수반된 결과 미매각이라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5년 만에 한국증권 파트너 낙점…미매각 탈출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은 전일(22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채 수요예측을 개시했다. 모집 규모는 500억원으로 2년물(200억원)과 3년물(300억원)로 만기 구조를 나눴다. 회사는 2021년부터 줄곧 KB증권을 단독 대표 주관사로 선임했지만 이번에는 한국투자증권까지 추가 기용하며 만반의 준비에 나섰다.

이 같은 변화는 미매각을 방지하려는 움직임과도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토지신탁은 5회에 걸쳐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오버부킹을 기록했던 시기는 2024년 8월이 유일했다. 이마저도 2년물(300억원) 트랜치에는 210억원의 수요만이 접수되면서 불안정한 흐름을 완전히 끊어내진 못했다.

회사가 비우량등급의 목전에 섰다는 것은 미매각 리스크를 자극하는 요인 중 하나였다.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줄곧 나타날 때 회사의 신용등급은 'A-, 안정적'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투자자들을 모집하기가 버거웠던 상황에서 불거진 홈플러스 사태는 딜 난이도를 더욱 높이는 트리거로 작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엔 다른 결과가 나왔다. 2년물에는 200억원, 3년물에는 310억원 등 총 510억원 규모의 수요가 쇄도하면서 목표 금액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공산이 커진 것이다. 결과에 따라 1000억원까지 증액 한도를 열어두긴 했지만 주문액이 여기에 미치진 못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리테일 다수 참여…고난이도 딜 극복

증권사 리테일 계정에서 다수의 주문이 들어간 덕택으로 분석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신탁 업황이 좋지 않아 절대적인 개별 민평 금리가 높은 가운데 홈플러스 사태까지 겹쳐 솔직히 어렵다고 예상했다"면서 "증권사 리테일 부서의 참여도가 괜찮게 나와서 다행히 결과도 좋았다"고 평가했다.

발행 규모를 줄이는 전략도 이어졌다. 직전 수요예측이었던 지난해 8월 600억원을 모집 금액으로 제시했던 한국토지신탁은 이번엔 500억원으로 조달 금액을 낮췄다. 2024년 2월 1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계획했지만 수요예측에서 380억원의 주문을 받았던 것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모습이다.

수요예측 스케줄의 조정도 미매각을 방지하려는 의도와 연관돼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삼척블루파워와 함께 4월 17일 태핑이 예정됐다. 그러나 이 회사 역시 미매각 리스크가 상존한다는 점에서 한국토지신탁처럼 리테일 투심에 의존할 필요가 컸다. 리테일 주문이 분산될 우려가 있었던 셈이다.

모든 트랜치에서 모집액을 채운 건 긍정적인 소식이나 고금리 조달은 불가피해 보인다. 21일 기준 한국토지신탁의 2년물, 3년물 개별 민평 금리는 각각 5.35%, 5.58%로 동일 등급 민평(3.56%, 3.92%) 대비 높게 형성돼 있었다. 수요예측 결과 2년물 가산금리가 +28bp, 3년물이 +28bp였던 것을 감안하면 5.5%대 후반에서 조달이 완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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