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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신탁, 회사채 ‘오버부킹’…반년만 미매각 극복 2년물 210억, 3년물 600억 주문…증액 없이 600억 발행 예정

백승룡 기자공개 2024-08-22 17:44:28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0일 18: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토지신탁이 반년 만에 공모채 시장에 나서 ‘깜짝’ 흥행을 거뒀다. 일부 만기에서 모집액을 채우지 못했지만, 전체 투자수요는 발행 예정금액을 훌쩍 넘겼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은 이날 6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서 총 810억원의 투자수요를 모았다. 2년물과 3년물로 나눠 각각 300억원씩 모집에 나선 한국토지신탁은 2년물에서 210억원, 3년물에서 600억원의 매수주문을 받았다.

한국토지신탁의 희망금리밴드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5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해 제시됐다. 최근 한국토지신탁의 개별민평금리는 2년물 5.8%, 3년물 6.1%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 밴드 상단 기준 2년물 6.3%, 3년물 6.6% 안팎의 금리를 제시한 셈이다. 이번 회사채 발행 주관은 KB증권이 단독으로 맡았다.

KB증권 관계자는 “2년물에서 주문이 모자란 만큼 3년물에서 늘리면 되기 때문에 미매각 물량은 전혀 없다”며 “추가 청약까지 고려했는데 예상을 뛰어넘은 결과”라고 전했다. 이어 “시장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를 고려해 상대적으로 만기가 긴 3년물 물량을 절반만 배정했는데 오히려 3년물의 인기가 좋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토지신탁은 지난 2월 회사채 시장을 찾아 1000억원 규모 모집에 나섰지만 미매각에 처한 바 있다. 당시 매수주문은 380억원에 그쳤다. 불과 반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매수주문이 늘어난 모습이다.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임박하면서 회사채 금리(AA-, 3년물 기준)가 기준금리(3.5%)를 밑돌자 6%대 금리 메리트가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발행 물량을 낮추는 전략도 적중했다. 한국토지신탁은 이번 발행액을 증액 계획 없이 600억원으로 제시했다. 올 초 1000억원 모집 대비 절반 가까이 물량을 줄인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물량이 줄어든 만큼 발행시장에서 물량을 받지 못하면 추가 청약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 주요 증권사 리테일부서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전했다.

한국토지신탁의 회사채 발행일은 이달 28일이다.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2년물 210억원, 3년물 390억원 규모를 각각 발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500억원은 이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상환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나머지 100억원은 전라남도 순천시 왕지 트리마제 공동주택 사업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토지신탁은 지난해 영업수익 기준 시장점유율 11.2%로 업계 2위 신탁사다.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동부건설과 HJ중공업 지분을 간접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MK인베스트먼트(지분율 24.3%)다. 올해 상반기 수주실적은 2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180억원) 대비 103억원 늘었다. 도시정비 수주는 감소했지만 일반 차입형 개발신탁 등의 수주실적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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