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L 자금조달 리포트]유암코, 지주급 조달력 힘입은 수익창출력①타사 대비 40~80bp 유리…은행차입금 비중 낮추며 조달 효율화
김보겸 기자공개 2025-04-28 12:47:48
[편집자주]
부실채권(NPL) 전업투자사의 성패는 자금조달에서 갈린다. 얼마나 싸게, 얼마나 안정적으로 조달하느냐가 수익 실현으로 이어진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 NPL 전업투자사의 영업 역량이다. 5개 주요 NPL 전업투자사의 조달경쟁력을 통해 이들이 처한 현실과 전략 과제를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4일 06시4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PL 전업투자사의 비용구조는 단순하지만 민감하다. 이자비용은 자금조달 비용을 의미하고 공정가치측정손익과 충당금은 영업 리스크와 맞닿아 있다. 판매관리비는 인건비 등 고정비를 반영한다. 이 중에서도 이자비용은 비교적 조절 가능한 영역이자 조달 전략에 따라 즉각적인 수익성 차이를 낳는 지점이다.특히 NPL 전업투자사들은 여신전문금융회사처럼 예·적금 등 수신 기능이 없어 외부 차입에 의존하는 구조다. 금융기관 차입과 회사채, 기업어음(CP) 발행이 핵심 자금줄이다. 조달단가를 낮추는 일이 NPL 전업투자사들의 가장 큰 과제다.
◇NPL 업계 유일 AA0 신용등급…유암코의 확실한 경쟁력
이런 측면에서 유암코(연합자산관리)는 타사 대비 우위를 점하고 있다. 유암코는 NPL 전업투자사 중 유일하게 신용등급 AA0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메리츠금융지주(AA0)와도 동일한 수준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산업·기업은행이 각각 14%, 수출입은행이 2% 지분을 보유하는 등 든든한 뒷배가 있어서다.

다른 NPL 전업투자사 신용등급은 대부분 A등급대에 머무른다. 하나FU&I가 A+ 등급을 받았고 우리금융F&I와 대신F&I가 각각 A0 등급이다. 키움F&I는 A- 등급이다.
신용등급 차이는 곧 조달금리 차이로 이어진다. 작년 유암코가 신규 발행한 회사채 평균 조달금리는 3.79%였다. 같은 해 대신F&I는 4.6% 금리로 조달했다. 80bp(1bp=0.01%포인트) 차이다. 같은 자산을 매입하고 비슷한 수익을 냈더라도 조달단가에서 발생한 이익 차이가 전체 수익률에 영향을 주는 구조다.
은행계 전업사인 하나F&I(4.22%)와 비교해도 약 40bp 차이가 발생했다. 우량한 신용도를 바탕으로 유암코가 자금조달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달구조 안정화…장기성 자금 위주, 은행 차입금은 '보험'
조달 구조도 효율화하고 있다. 2024년 말 유암코 전체 차입부채는 5조1016억원으로 전년(3조5149억원) 대비 약 45% 늘었다. NPL 시장 확대에 따라 NPL 매입을 위한 자금 확보도 늘린 결과다. 이자비용도 같은 기간 778억원에서 1722억원으로 증가했다.
유암코는 고금리 은행 자금 의존도를 단계적으로 낮추고 있다. 2022년 말 기준 34%에 달했던 차입금 비중을 2023년에는 22%까지 줄였다. 작년 말에는 14%까지 낮아졌다. 지난해 은행 차입금 이자율은 4.2%~4.8% 사이에서 형성됐다. 회사채는 평균 3.71%, CP는 3.31%~3.95% 수준이었다.
레고랜드 사태 직후인 2022년에는 은행 크레딧 라인을 일시적으로 확대한 바 있다. 시장 자금 경색에 대비한 일종의 보험이었다. 이후 채권 시장이 정상화되면서 유암코는 다시 회사채와 CP 등 시장성 조달 비중을 늘리고 있다.
단기성 자금인 CP 비중이 상당해 주목된다. 작년 말 유암코의 CP 조달잔액은 약 2조2000억원으로 전체 차입부채의 43%를 차지한다. 회사채 비중(43%)과 동일한 수준이다. 유암코 관계자는 "단기 회수 중심의 자산운용 전략과 매칭된 구조"라고 설명했다.
올해 회수 목표가 2조원 수준이기 때문에 단기성 자금으로 매칭하는 것이 자금운용 효율성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CP 비중이 높다고 해서 부채구조가 불안정한 것은 아니다. 2024년 유암코의 1년 내 만기도래 부채 비중은 62.4%로 전년(74%)보다 줄었다. 만기구조가 점차 장기화하는 추세다. 이 역시 회사채 조달 확대와 맞물려 있다. 유암코는 지난해 약 1조2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신규 발행했다. 만기구조는 2~5년으로 구성됐다.
현재 자금조달을 총괄하는 인물은 하정수 부사장(COO)이다. 삼일회계법인 상무보 출신인 하 부사장은 2009년부터 유암코에 합류했다. NPL투자본부를 거쳐 전략기획실과 경영지원실, 대체투자실을 총괄하며 사실상 최고재무관리자(CFO) 이상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자금조달 실무는 경영지원실에서 담당하고 있다. 금융기관과의 협의 및 회사채·CP 발행 등 자금 확보 업무를 실질적으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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