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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크림 엑시트 전략 고민…매각 vs JV '저울질' 북미 진출 앞두고 스톡엑스 측 제안 받아…결론 '미지수'

노윤주 기자공개 2025-04-25 08:32:53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4일 10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 손자회사인 크림과 북미 한정판 거래 플랫폼 스톡엑스가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주가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한다는 소식이 들린 이후 연초부터 IT 업계서는 조단위 빅딜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있었다.

소문의 베일이 벗겨지고 보니 외부 매출 인수가 아닌 계열사 매각이었다. 다만 네이버는 매각과 조인트벤처(JV) 설립 두 가지 안을 두고 고민 중인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완전히 연결고리를 끊느냐, 아니면 사업을 이어가느냐의 결정이 남아 있는 셈이다.

24일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미국 스톡엑스와 플랫폼 통합을 검토하고 있다. 스톡엑스 측이 먼저 네이버에 크림 인수 의사를 밝혔다. 네이버는 이에 따른 여러 시나리오를 두고 득실을 따져보고 있다.

크림은 네이버의 손자회사다. 네이버 자회사인 스노우(90%)가 크림 지분 38.82%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네이버도 크림 지분 4.87%를 직접 보유하고 있다. 이를 합한 네이버 측 지분은 43.69%다.


스톡엑스는 한정판 스니커즈 거래 플랫폼으로 시작해 현재는 의류, 수집품, 전자제품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유니콘 기업이다. 누적 투자유치 규모는 6억9000만달러(약 9835억원)다. 2021년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38억달러(약 5조4200억원)에 달한다.

크림은 가장 최근인 지난해 8월 미래에셋캐피탈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면서 1조2000억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은 바 있다. 스톡엑스의 몸값이 크림에 비해 네 배가량 높은 셈이다.

스톡엑스의 제안은 크림의 북미 확장을 시도하던 네이버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은 조건이었다. 크림은 지난해 11월 북미 확장을 앞두고 자회사인 소다를 통해 현지 거점을 마련했다. 스톡엑스 손을 잡는다면 크림은 북미 시장 진출에 따른 초기 투자 비용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먼저 제안을 받은 건 맞다"라며 "다만 아직 검토 중인 단계로 결정된 사안은 없다"라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네이버와 스톡엑스 양사가 JV를 설립해 경영권을 나눠 가지는 방향이 유력하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크림 부분 엑싯을 이루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이기 때문이다.

크림이 동남아시아, 일본 등 해외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면서 성장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JV 설립 시 크림은 그간 쌓아둔 노하우를 투입하고 스톡엑스는 북미 시장에서의 브랜드 파워와 고객층을 기여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네이버가 단계적 매각 구조를 통해 초기에 JV 설립으로 일부 크림 지분을 현금화하고 이후 성과에 따라 추가 매각을 진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안을 받은 이상 크림의 독자적인 북미 진출보다는 현지에서 이미 검증된 플랫폼과의 공동사업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포시마크 인수 이후 북미 커머스 확대에 네이버가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번 딜도 긍정적으로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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