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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포시마크 인수 2년…북미 사업 확장 '한 번 더' 현지 기업 인수 통한 성공 가능성 확인, 크림·스톡엑스 통합 검토 배경

노윤주 기자공개 2025-04-25 08:32:43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4일 13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손자회사 크림과 북미 한정판 거래 플랫폼 스톡엑스의 사업 통합을 검토하고 있다. 스톡엑스 측에 크림 지분을 매각하거나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는 형태를 고려 중이다.

이에 따라 네이버 북미 커머스 진출 전략 전반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포시마크가 주목받는 중이다. 네이버가 2년 전 인수한 미국 중고거래 플랫폼이다. 당시 2조원 가까운 자금을 투입했고 무리한 인수라는 비판도 있었다.

하지만 네이버는 연결 편입 2년만에 포시마크 흑자전환을 성공시키며 실적에 '플러스'가 되는 자회사로 만들었다. 네이버가 스톡엑스와 사업 통합을 검토하게 된 것도 이 경험에 기반한 것이란 평가다.

◇포시마크 인수 후 불어났던 차입금…2년만에 개선

네이버는 2023년 1월 북미 중고거래 플랫폼 포시마크 지분 100%를 1조8878억원에 인수했다. 영업권만 1조3507억원에 달했지만 인수대금을 전부 현금으로 지급했다. 포시마크 자체 보유 현금을 제외하고 네이버가 실제 인수에 사용한 현금은 1조6673억원이다.

이를 위해 당시 네이버는 대규모 차입금 조달에 나섰다. 8억달러 규모 외화 인수자금을 조달했고 나머지 자금은 금융권 차입을 통해 마련했다. 이로 인해 2022년 네이버의 차입금 의존도는 10.1%까지 상승했다.


이후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네이버는 현금 확보에 주력했다. 차입금을 빠르게 줄여나가는 게 관건이었다. 이에 지난해 2월에는 포시마크 인수금융 부채 8억달러를 전액 상환했다.

그 덕에 2024년에는 차입금 의존도가 8.4%까지 낮아졌다. 현금흐름도 개선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조5899억원으로 전년 대비 29.3% 증가했고 차입금 대비 영업현금흐름 비율도 80.8%로 개선됐다.

포시마크 인수 초반에는 무리한 인수라는 평가가 있었다. 당시 포시마크의 실적도 주춤하면서 우려를 키웠다. 2023년 인수 이후 네이버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된 포시마크의 매출은 4738억원, 순손실은 191억원이었다.

하지만 포시마크는 지난해 1, 2,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분기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고 포시마크의 흑자 전환 사실 자체만 밝혔다.

◇충성 고객층 가진 스톡엑스…포시마크와 상호보완

네이버는 포시마크 사례로 현지기업을 통한 북미 커머스 사업 성공 가능성을 발견했다. 특히 해외 커머스 사업에 있어서는 불특정 다수 대중을 노리기 보다는 타깃군이 명확한 니치마켓을 공략하는 게 유리하다는 기조가 자리잡혔다. 크림의 단독 진출 대신 먼저 스톡엑스와의 통합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배경이다.

포시마크와 스톡엑스는 중고 C2C 거래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피어그룹으로 묶이기도 한다. 그러나 세부 사업 영역은 다르다. 미국판 당근마켓인 셈이다. 포시마크는 중고 의류와 패션 액세서리 거래에 주력한다. 스톡엑스는 한정판 스니커즈, 의류, 수집품 등 프리미엄 한정품을 거래하는 리셀 플랫폼이다. 크림과 동일한 사업구조다.


일각에서는 포시마크와 스톡엑스의 고객군이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네이버가 JV 설립 형태로 스톡엑스와 협업한다면 사업 영역이 한층 넓어질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일반 중고거래와 프리미엄 한정판 거래라는 두 가지 영역을 모두 확보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크림·스톡엑스 M&A는 포시마크 인수에 이은 북미 커머스 전략의 연장선으로 보여진다"라며 "중고거래·한정판 상품 등 니치 시장을 통해 대기업이 자리잡고 있는 현지 커머스 시장을 파고드는 전략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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