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G, 1년 반만에 '삼화' 투자금 80% 회수한다 2600억 리캡 추진, 인수 당시 전액 에쿼티 활용
임효정 기자공개 2025-04-28 08:07:02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5일 13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국내 화장품 패키징 기업 삼화에 대한 첫 번째 리캡(자본재조정)에 나섰다. 인수 1년 반 만에 추진되는 이번 리캡을 통해 TPG는 초기 투자금의 80% 가까이를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25일 업계에 따르면 TPG는 삼화를 대상으로 2600억원 규모의 리캡을 추진 중이다. 주선 업무는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맡는다. 이번 리캡은 일부 기존 인수금융의 차환과 함께 대부분은 투자금 회수를 위한 용도로 조달된다. 조달 금리는 5%대 중후반이 예상된다.
TPG가 삼화를 인수한 시점은 2023년 11월이다. 삼화 지분 100%를 약 30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에는 인수금융 없이 전액 에쿼티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기존 블라인드 펀드 사이즈가 큰 만큼 최소 인출 한도 제한이 있었던 데다 시장 금리가 높은 시점이라는 점에서 별도로 레버리지를 일으키진 않았다.
이후 지난해 4월께 약 29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별도로 조달했다. 당시 우리은행이 주선 업무를 맡았다. 이번 리캡은 당시 조달한 차입금을 차환하고 나머지는 리캡 용도로 전환해 에쿼티 회수에 활용하는 구조다. 결과적으로 약 2300억원을 회수하는 셈이다.
삼화는 TPG를 새주인으로 맞은 이후 K-뷰티 수출 증가와 맞물려 빠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2023년 1500억원대였던 매출은 지난해 1900억원 수준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기준 에비타(EBITDA, pro-forma 기준)는 약 43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번 리캡은 삼화의 재무 안정성과 현금창출력 개선에 기반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삼화의 순차입금 대비 에비타 비율(Net Debt/EBITDA)이 약 4.5배 수준으로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패키징 업종 특성상 고정비 부담이 적고 재무구조가 유연하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TPG는 삼화를 바이아웃한 주요 이유로 기술력을 꼽았다. 삼화는 세계 최초로 생분해성 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화장품 용기를 상용화했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을 확대해왔다.
TPG의 글로벌 뷰티 포트폴리오와의 시너지도 성장세를 높이는 요인이다. TPG는 아나스타샤 베버리힐즈(Anastasia Beverly Hills), 로댄앤필즈(Rodan & Fields), 이엘에프 코스메틱(e.l.f. Cosmetics)의 주요 주주다.
글로벌 유통망을 갖춘 TPG의 네트워크는 삼화의 고객 기반 확대에 추가적인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전망이다. 국내를 넘어 북미·유럽 시장으로의 진출을 가속화하는 데 있어 전략적 지원군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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