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IR Briefing]SKT, 유심 해킹에 가려진 역대급 실적해킹사태 재무 타격 추산 어려워…전고객 유심 교체 시나리오 고려

노윤주 기자공개 2025-05-13 08:15:09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2일 16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올렸다. 인공지능(AI) 사업 중심 질적 성장에 성공했다.

하지만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분위기는 밝지 못했다. 최근 발생한 유심 해킹 사고 때문이다. 김양섭 CFO의 사과로 시작한 컨콜은 빠르게 분기 실적을 설명한 후 질의응답 위주로 이뤄졌다.

◇AI 신사업, 매출 성장 궤도 진입

12일 SKT는 컨퍼런스콜을 열고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4조4537억원, 영업이익은 5674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361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했다. 일부 자회사를 매각하면서 이들 매출이 제외된 영향이다. AI전환(AIX), 데이터센터, 유선 등 분야에서는 매출 성장이 있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했다. 고부가가치 분야인 AI 관련 사업부가 성장 궤도에 오른 덕분이다.

특히 1분기 AI데이터센터(AIDC) 사업은 가동률이 증가하면서 11.1% 오른 10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AIX는 매출은 45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27.2% 성장했다.

김 CFO는 "중장기적으로 하이퍼스케일급 AIDC를 마련할 것"이라며 "B2B 사업인 에이닷비즈는 베타테스트 후 기능을 고도화해 이르면 상반기 중 정식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B2C AI 서비스 영역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국내 AI 에이전트 서비스인 에이닷은 1분기말 기준 누적 가입자 910만명을 돌파했다. 3개월만에 가입자 80만명을 추가 확보했다. 수익화 기반을 다졌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향 AI 에이전트 서비스 에스터는 하반기 중 서비스를 정식 개시한다. 올해 3월말 미국에서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수집하는 단계다.

SKT AI 매출 확대로 연결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SKB)의 매출도 덩달아 상승했다. SKB는 데이터센터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SKB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1조1140억원이다. 유료방송과 유선통신 등 전통적인 사업부문 매출도 각 0.4%, 4.9% 성장했다. 매출성장과 영업비용 효율화로 영업이익은 23% 증가한 960억원을 기록했다.


◇유심교체 빠르게 안정화 예상…신규모집 재개 논의할 것

실적 순항에도 불구하고 이날 컨콜의 분위기는 침울했다. 최근 발생한 유심 해킹 피해를 사과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김 CFO는 "사업과 경영 전반을 되돌아보고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라며 "고객은 회사의 근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 모든 역량을 고객 보호에 집중하면서 지난 40여년간 이어온 고객과 투자자 신뢰를 지켜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가장 관심이 집중됐던 부분은 유심 해킹으로 인한 재무 타격이다. 사태 발생 이후 타사로 옮겨간 '번호이동' 고객이 상당수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무선 통신 부문 매출이 축소될 것으로 관측된다. 게다가 이달 5일부터는 신규가입자 모집도 중단하고 있다.

SKT는 유심 해킹으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예상되는 비용, 예상 수치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번호이동, 신규모집 중단 등은 가변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사태가 마무리되기 전까지 쉽사리 예측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2400만명 고객 모두 유심을 교체할 수 있다는 가정하에 이와 연계해 재무 계획을 짜고 있다는 정도만 설명했다. 고객 보호를 위해 적시에 필요한 자금을 투입하는 게 장기적으로 추가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향이라는 기조다.

윤재웅 SKT 마케팅 전략 본부장은 "타사로 번호이동한 고객수가 평시보다 많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된다"라며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일정 수준 비용 투입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규모집 중단은 유심부족 해결을 위한 정부부처 행정지도"라며 "이점을 감안할 때 이달 중순 이후 유심공급이 안정화된다면 관게부처와 신규모집 재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