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행동주의펀드 공세 직면' 스틱, 자사주 활용안 주목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 요구, 신규투자 재원 활용 '배치'

김예린 기자공개 2025-05-13 08:02:51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2일 15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틱인베스트먼트(스틱)가 행동주의 펀드들의 영향력 확대에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인 가운데 자사주 활용 방안에 이목이 쏠린다. 행동주의 펀드들이 오랜 기간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해왔다는 점에서다.

스틱은 본업 확대를 위한 인수합병(M&A)과 파트너 성과급 등에 자사주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행동주의 펀드들의 요구는 갈수록 강도가 높아지고 있어 이들이 납득할 수준의 구체적 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제시하는 등 확실한 대응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파트너스)과 미리캐피탈은 스틱 보유 지분율을 대폭 끌어올린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꾸준히 자사주 소각을 제안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이밖에 자사주 활용 계획 등 주주가치 개선을 위한 실행 방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해온 상황이다. 스틱은 현재 자사주 13.54%를 쥐고 있다.

미리캐피탈과 얼라인파트너스는 최근 장내매수로 지분율을 끌어올리면서 스틱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스틱 최대주주인 도용환 회장은 파트너들을 포함해 지분 총 18.95%를 보유하고 있다. 미리캐피탈과 얼라인파트너스는 각각 11.81%, 6.64%를 들고 있다. 자사주를 쥐고 있어 아직까지는 경영권 위협이 덜하지만, 미리캐피탈과 얼라인파트너스의 영향력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얼라인파트너스가 올 초 열린 스틱 정기주총에서 부의된 안건 7건 가운데 채진호 사내이사 선임 의안에만 찬성하고 나머지는 모두 반대표를 행사한 사례는 주주행동 개시 가능성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재무제표 승인 건은 장기간 과다 보유 중인 자기주식 소각 계획이 명확하지 않다며 반대표를 던졌다. 이사 보수한도 승인 의안에도 반대했다. 주식 보상 도입 등 주가와 연계된 임원 보수 체계 도입 요구가 인용되지 않았다는 이유다. 사외이사들 선임과 관련해서는 글로벌 경영 역량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앞서 금융지주들에 대한 주주행동을 전개할 당시에도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2023년 1월 KB금융과 신한지주, 하나금융, 우리금융, JB금융 등 7개 상장 은행지주사를 대상으로 공개서한을 발송하며 이사회 결의를 통해 자본배치 및 주주환원 정책을 공식 도입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JB금융지주를 대상으로는 지분을 14.18%까지 확대한 뒤 보다 적극적인 주주 행동을 전개했다. 다른 지주사들과 달리 리스크 관리와 주주환원 정책 등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할 것을 거부한 데 따른 대응이다. 지난해 3월 정기 주총에서 사외이사 선임, 주주환원, 지배구조 개선, 집중투표제 등을 제안했고, 이희승·김기석 사외이사 등 총 2명 선임에 성공하기도 했다. 기존 선례를 고려했을 때 스틱이 주주가치 방안을 구체화하지 않는다면 내년 초 공개주주 캠페인을 시작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올해 스틱 주총에 참여할 당시 강도 높은 자세를 취했다. 모든 안건마다 구체적으로 따지고 지적하는 건 물론, 찬반 비율까지 샅샅이 공개하라고 할 만큼 날을 세웠다는 것이 복수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주 행동에 미리캐피탈이 합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리캐피탈 역시 스틱 지분을 사들일 무렵부터 일찍이 자사주 소각을 요청해왔다. 다만 얼라인파트너스와 미리캐피탈 모두 경영권 분쟁 의지가 없다는 입장을 꾸준히 표명하고 있고, 스틱과도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에서 주총에서의 표 대결 등 극적인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다만 스틱이 자사주를 소각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자사주는 최대주주 측의 경영권 방어, 자금 확보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스틱 입장에서는 포기하기 어려운 카드다. 그간 자사주를 성장 자금으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온 이유다. 추후 M&A를 통해 회사를 키워야 하는데, 그간 보유 현금들은 펀드 결성 시 위탁운용사(GP) 출자금으로 투입해왔다는 점에서 자사주를 활용해 볼트온 등을 추진하겠다는 설명이다.

스틱의 자사주는 임직원 보상체계로도 쓰이고 있다. 파트너들에게 현금 일부와 자사주를 성과급으로 제공해왔으며, 앞으로도 자사주를 소각에 한정하지 않고 다방면으로 활용할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