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즈-디에이밸류, 문화콘텐츠 출자사업 승기 비결은 PE사로 유일 낙점, 구조화·밸류업 노하우 '가점'
김예린 기자공개 2025-05-08 07:57:07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7일 13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비즈파트너스와 디에이밸류인베스트먼트(이하 디에이밸류)가 문화콘텐츠 지적재산권(IP) 투자를 위한 신규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한다. 그간 벤처캐피탈(VC)들의 전유물이었던 출자사업에서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에이비즈파트너스가 승기를 쥐면서 그 배경과 앞으로의 투자·운용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이비즈파트너스와 디에이밸류는 최근 공동운용(Co-GP)하는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제1호 문화콘텐츠 IP 투자조합'을 조성하기 위해 출자자(LP) 마케팅에 한창이다. 결성 목표금액은 최소 500억원 이상이다.
우선 모태펀드를 앵커 LP로 확보하며 300억원을 출자받기로 했다. 지난달 말 한국벤처투자가 진행하는 모태펀드 1차정시 문화·영화·특허계정 출자사업에서 △유티씨인베스트먼트-솔트룩스벤처스 △스마트스터디벤처스와 함께 최종 GP 명단에 이름을 올린 덕분이다.
남은 펀딩 절차도 막바지 단계다. 복수 여전사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400억원가량의 출자의향서(LOI)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딜클로징 시 결성 목표치보다 초과 달성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결성 목표 시점은 오는 7월이다. 에이비즈파트너스와 디에이밸류의 현재 운용자산(AUM)은 누적 기준 각각 2528억원, 5315억원이다.

문화콘텐츠 IP 펀드의 GP들이 대부분 VC인 가운데 PEF 운용사인 에이비즈파트너스가 등판한 모습은 주목할 포인트다. 디에이밸류는 앞서 2019년 모태펀드 출판 분야 GP로 선정돼 펀드를 운용한 이력이 있다. 이와 달리 에이비즈파트너스는 그간 문화계정 출자사업에 도전장을 내밀거나 유관 분야에 투자한 사례가 거의 없었다.
에이비즈파트너스가 바이아웃 투자 전문 하우스로서 투자 구조화 및 밸류업 전략 노하우를 확보한 점이 LP들로부터 호평을 얻은 요인으로 꼽힌다. 에이비즈파트너스는 2021년 적자에 시달리던 바른창호를 전략적투자자(SI) 성호전자와 함께 인수했다. 불필요한 자산은 정리하고 주력 사업부를 합치는 등 사업구조를 개편했고 내부 시스템 개선과 관리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기업가치 제고에 성공했다.
바른창호의 영업손익은 2022년 42억원 적자에서 이듬해 3000만원 이익으로 흑자전환했다. 지난해에는 9억원으로 늘었다.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2022년 32억원 적자에서 2023년과 지난해 각각 9억원, 18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다른 바이아웃 포트폴리오 한일오닉스의 경우 상업용 주방 설계 및 주방기기 제작·시공 업계 1위로 만든 뒤 사업부문과 자산을 별도 매각 중이다. 인적 분할로 토지를 보유한 회사와 주방기기 사업을 진행하는 사업회사로 나눈 뒤, 사업회사는 지난해 나노캠텍에 매각해 내부수익률(IRR) 10%를 달성했다.
부동산 사업부도 정리하기 위해 여러 원매자들과 협상 중이다. 최종 엑시트 시 IRR은 10% 중후반대로 올라갈 것으로 관측된다. 원매자별 원하는 형태의 M&A를 제안함으로써 구조화 역량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에이비즈파트너스와 디에이밸류가 국내 문화콘텐츠 IP 투자로 눈을 돌린 배경에는 글로벌 OTT 등장으로 자금력이 약한 국내 중소 제작사들의 경쟁력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는 현실이 깔려 있다. 2016년 대비 2022년 전체 제작사 수가 196개나 줄었다. 드라마 제작사만 놓고 보면 40개 감소했다.
두 하우스는 빈부격차가 심화하는 콘텐츠 시장에서도 잠재력을 입증한 영세 중소기업들을 발굴·육성하겠다는 목표로 손을 맞잡았다. 중소 제작사가 IP를 확보하고 향후 수익 다각화를 통해 자생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함으로써 획일화된 양산형 콘텐츠에서 벗어나 K-콘텐츠를 차별화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포부다.
펀드 투자와 운용, 엑시트 전반에 걸쳐 에이비즈파트너스는 그간 구사해온 구조화 M&A와 볼트온, 세일즈앤리스백(매각 후 재임차) 등 다양하고 선진화한 금융기법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디에이밸류는 벤처투자 경험이 풍부하고 네트워크가 탄탄하다는 점에서 에이비즈파트너스와 전략적 차원의 시너지를 내는데 집중한다. 국내 방송과 게임, 교육콘텐츠 등의 수입·제작·퍼블리싱 경험이 있는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한 만큼 투자 검토 초기 단계부터 함께 협상함으로써 기업 및 보유 IP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청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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