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공시대상기업집단]SK그룹은 리밸런싱 중…1년 만에 계열사 20여곳 감축계열사 줄어도 공정자산 오히려 증가 '효과 빠른 군살빼기'
최은수 기자공개 2025-05-21 08:13:03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5일 11시14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이 1년여 만에 20여곳의 계열사를 걷어냈다. SK그룹은 2018년 처음으로 계열사가 100곳을 넘었고 이후에도 가파른 순증세를 보였다. 2024년 5월 기준 공시대상기업집단 가운데 처음으로 계열사 숫자가 200개를 돌파하며 대한민국 기업집단의 새 역사를 쓰기도 했다.다만 2025년 들어 계열사 순증세가 처음 꺾였고 전체 숫자는 2023년 수준으로 회귀했다. 그룹이 리밸런싱, 즉 사업 옥석가리기를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하면 추가 감축 가능성도 남아 있다. 다만 계열사를 10% 가량 줄였음에도 공정자산 총액은 오히려 끌어올린 점에서 강도 높은 리밸런싱의 성과가 가시화되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SK그룹 계열사 219개→198개 줄이며 2023년 수준 회귀
공정위원회의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결과를 살펴보면 지난 1년 동안 계열사 수가 가장 많은 집단은 SK그룹이다. 총 198개의 계열사를 보유하면서 2위 한화(119개)와 3위 카카오(115개)와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다만 계열사 수를 시계열로 살펴보면 SK그룹은 1년 만에 계열사 21곳을 청산 또는 매각하며 외연을 줄이는 길을 택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2024년 기준으로 국내 기업집단 가운데 처음으로 200곳이 넘는 계열사(219곳)를 거느렸는데 1년 만에 앞자리가 바뀌었다. 2025년 5월 기준 SK그룹의 보유 계열사는 198개다. 2023년과 동일하다.

SK그룹은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했고 계열사를 늘리는 것으로 사세를 넓혀 왔다. 2018년 5월 기준으로 계열사가 처음으로 100개를 넘어섰고 5년 만에 2배 가까운 순증세를 보였다.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100곳을 넘어섰고 그 뒤로도 빠른 순증세를 보이며 국내에서 가장 많은 계열사를 보유한 기업집단 자리를 지켜왔다.
2022년에는 전년 대비 48곳의 계열사가 신규 편입됐고 38곳이 순증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2018년 101곳이던 SK그룹 계열사 수는 6년 만인 2024년엔 2배 가까이 늘어나며 219곳이 됐다.
2025년 들어 계열사가 줄어든 건 계열사 증가세(8곳)보다 지분 정리나 흡수합병 청산절차를 밟은 곳이 많았기 때문이다. 각각 SK렌터카·SK스페셜티·SK엠앤서비스·SK커뮤니케이션즈·에프앤유신용정보 등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고 솔투리온·프로웰·SK엔텀 등은 흡수합병을 택했으며 애커튼파트너스·그린순창·스튜디오웨이브 등은 올해 청산 절차를 마쳤다.
◇계열사 줄어도 자산은 늘었다…빠르게 나타난 리밸런싱 효과
SK그룹의 리밸런싱은 2024년 '서든데스(Sudden Death·돌연사)'에 대비하라는 최태원 회장의 주문에 따라 시작됐다. 특히 그간 진행해 온 M&A 사업재편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라 계열사가 추가로 줄이는 '군살빼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남아 있다.
SK그룹이 계열사를 10% 가량 정리했음에도 공정자산 총액이 늘어난 점이 특기할 만하다. 공정자산 총액은 5조원 이상이면 공시대상기업집단, 10조원 이상이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된다. 기업집단 규모와 영향력을 파악하고 상호출자 제한 등을 적용하는 기준으로 사용하는 지표다.
세부적으로 2024년 약 334조원이던 SK그룹의 공정자산 총액은 2025년 기준 약 363조원으로 30조원 가까이 늘었다. 10대 기업 중에선 SK를 포함해 롯데만이 계열사가 감소하는 와중에도 자산이 늘어났다. 롯데그룹은 계열사가 2024년 96곳에서 2025년 92곳으로 줄었는데 공정자산 총액은 2024년 약 130조원에서 2025년 약 143조원으로 증가했다.
공정자산은 통상 일반 계열사 자산총액과 금융 계열사 자본총액을 합해 산출한다. 그만큼 자산이 증가했다고 재무가 우량해졌다고 보는 건 어폐가 있다. 다만 SK가 적극적인 계열사 지분매각과 흡수합병 그리고 청산을 병행 중인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이번 자산 변동을 통해 그룹 리밸런싱 효과가 있다는 것을 미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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