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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임상 승부수' 큐라클, 상장 후 첫 유증 '불확실' 제거 CU06 임상으로 딜 규모 확대 도전 자신감, 선제 CB 상환 통한 재무건전성 강화

김성아 기자공개 2025-05-20 08:11:23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9일 16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큐라클이 코스닥 상장 이후 처음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지난해 망막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CU06 반환 이후 뚜렷한 매출원이 없는 상황에서 꺼내 든 카드다.

다만 시장의 환대는 받지 못했다. 특히 기관투자가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3자배정이 아닌 주주배정 방식을 선택하면서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유증을 결단한 이유는 '불확실성' 제거에 있다. 최근 대성팜텍 인수 등을 추진하며 체질개선에 한창인 큐라클에 있어 CU06 기술재이전에 대한 불확실성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CB 풋옵션 행사일 역시 부담으로 작용했다. 큐라클은 유증을 통한 선제적 자금 마련으로 만일의 상황에 대한 대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CU06 자체 2b상 진행 "기술이전 가능성·규모 키운다"

큐라클이 유상증자 소식을 알린 건 16일 늦은 오후다. 큐라클은 총 286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 중 상당 부분을 CU06의 임상 2b상 진행에 투입한다.


당초 큐라클은 2b상 자체 진입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었다. CU06 반환 이후 매출원이 사라진 상태에서 내년 상장사 매출 요건을 맞추기 위해서는 빠른 기술이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FDA와의 미팅 이후 자체 임상 진행에 무게가 실렸다. 당뇨병성 황반부종 임상 2b상에 진입하는 첫 번째 경구제로서 유효성을 인정받으면서 투여 기간이 주사제 대비 상대적으로 짧은 24주로 권고받았다. 게다가 2a상에서 이미 입증한 시력개선 효과가 1차 지표로 권고받으면서 2b상에 대한 난이도가 낮아졌다.

큐라클 관계자는 "파트너사 확보를 위해 시간을 더 쏟는 것보다는 직접 2b상을 수행해 개발 속도를 높이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며 "2a상 결과로 기술이전 협상을 진행하는 것보다 2b상 데이터가 있는 편이 기술이전 가능성이나 딜 규모 면에서 더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풋옵션 행사일…선제 자금 마련으로 방어

큐라클은 2년 전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다수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당초 전환가액은 주당 1만567원이었다. 하지만 계속된 주가 하락으로 작년 8월 한차례 리픽싱을 진행해 전환가액은 7397원으로 조정됐다.

하지만 최근 큐라클의 주가는 이보다 낮은 5000~6000원선을 맴돌았다. 유증 단행 발표 이후 주가가 더 떨어지면서 24일 종가 기준 큐라클 주가는 4355원까지 내려앉았다.

현재 주가가 전환가액보다 더 낮은 상황에서 채권단이 CB를 보통주로 전환할 가능성은 낮다. 2차 리픽싱을 한다고 해도 최저조정가액은 5178원이기 때문이다.


2025년 1분기 말 기준 전환되지 않고 남아있는 CB 권면 총액은 193억원이다. 만약 채권단이 6월 28일으로 예정된 풋옵션 행사 기일에 전액 상환을 요구한다면 큐라클은 같은 기간 보유 중인 현금성자산 272억원으로 CB를 갚아야한다.

CB를 갚고 남은 79억원으로는 연간 100억원 안팎으로 소요되는 R&D 비용도 채 감당하기 어렵다. 만일의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유상증자를 통한 예비 운영자금 확보가 필요했다는 의미다.

유증을 통한 선제적 CB 상환은 재무건전성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2025년 1분기 기준 큐라클의 부채비율은 110%까지 높아졌다. 이번 유증으로 자본이 늘어나고 CB 부채가 줄어들면 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다.

큐라클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사업화 성과 가속화뿐 아니라 재무건전성 강화 등 다각도로 고민한 결과"라며 "최대주주 역시 주주배정 유증에 직접 참여하면서 책임경영을 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유상증자 예정 발행가는 4085원으로 할인율 25%를 적용했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6월 26일이며 상장 예정일은 8월 26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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