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PE 대우일렉 인수 포기 노조반발에 정치권까지 가세...최악의 경우 청산가능성도
이 기사는 2008년 08월 21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일렉트로닉스 우선협상대상자인 모건스탠리PE가 대우일렉 인수를 포기하기로 했다. 지난 99년 대우그룹 사태 이후 계열분리 돼 기업개선작업을 받아온 대우일렉이 지난 2006년에 이어 또다시 새 주인 찾기에 실패함에 따라 청산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PE측은 우리은행 등 채권단에 인수포기 의사를 전달했다.
지난 2월 실시한 대우일렉 본 입찰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내며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모건PE는 이후 해외실사를 실시하는 등 당초 일정대로 매각작업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실사결과 발견된 숨겨진 부실에 대해 모건측이 일부 사양 사업부의 정리가 필요하다고 내린 결론에 대해 노조가 극렬히 반대하면서 상황은 꼬이기 시작했다.
노조 일부는 한국노총을 등에 업고 ‘먹튀자본’이라는 인신 공격성 비난을 서슴치 않았고 인천시와 정치권까지 가세하면서 매각작업은 파행으로 치달았다.
결국 모건PE측은 실질적인 회사 가치가 생각보다 높지 않은데다 정치권까지 나서서 반대하는 딜에 들어갈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채권단 관계자는 “미국 현지의 좋지 않은 금융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한국 정치권의 반대를 무릎 쓰기 보다는 다른 매물을 찾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PE가 우선협상자 지위를 포기함에 따라 대우일렉은 상당한 어려움을 처하게 됐다. 지난2006년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리플우드 컨소시엄이 채권단간 이해관계로 인해 결렬된 데 이어 노조와 정치권의 가세로 매각작업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새로운 투자자를 찾아야 늘어난 적자를 메울 수 있지만 이에 대한 실현 가능성이 불확실해졌기 때문이다.
재무적인 리스크도 여전하다. 지난 2006년 1조9601억원에 달하던 매출액은 지난해 1조7771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각각 1886억원과 122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수천명의 인력구조조정을 통해 연간 62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생겼지만 세전 영업이익(EBIT)는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셈이다.
워크아웃 업체의 특수성으로 인해 담보권자와 주주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고 엇갈려 있는데다 삼성과 LG에 비해 관련 기술력이 한참 뒤쳐져 있는 등 장애요인이 도처에 깔려 있어 채권단이 어떤 결론을 도출할지 주목된다.
이와관련 채권단 관계자는 "모건스탠리측으로부터 구두로만 의견을 받았을뿐 공식 레터를 받지 못했다"며 "차순위자와 협상을 할지 등을 포함한 매각방안을 채권단간 협의아래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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