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10억불 해외채 발행 '무모한' 도전 포스코측, "11월초 계획 vs 업계, "연내 불가능"
이 기사는 2008년 10월 27일 15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가 10억 달러 규모의 해외채 발행을 위해 발벗고 나섰지만 금융시장 상황이 이를 허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 포스코가 높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지만, 발행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11월초 발행을 완료할 것이라는 포스코의 계획에 대해 업계에서는 '무모한'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10일 열린 이사회에서 10억 달러 규모의 해외채 발행을 결정했다. 지난 주에는 씨티와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HSBC, 도이체방크 등과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이번 해외채 발행은 철강석 등 원료 수입 대금 결제 용도 자금 조달이라고 포스코는 밝혔다. 여기에 더해 브라질 철광석 광산회사인 Namisa 인수(지분 6.48%) 자금 확보를 위한 이유도 있다. 지난 21일 Namisa 인수를 결정했는데 인수 대금이 5억500만달러다. 이 대금을 내달 18일까지 결제하기로 한 것이 해외채 발행을 서두르는 이유로 보인다.
발행에 적극성을 띄고 있는 것은 제시 금리에서 확인된다. CDS 프리미엄이 급등한 탓에 해외채 발행시 기준이 되는 리보(Libor)에 600bp 이상 얹어주겠다고 포스코가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6월 GS칼텍스가 Libor에 290bp를 주고 발행한 것과 비교하면 가산금리가 두배를 훌쩍 넘는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포스코의 CDS 프리미엄이 500bp를 넘었고 여기에다 리스크 프리미엄 100~200bp를 얹으면 600bp를 훌쩍 넘게 되는데 이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다"며 "포스코의 해외채 발행 의지가 상당히 강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행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모든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하고 있기도 하거니와 시장 변동성이 너무 커 리스크를 지지 않으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공모 시장 뿐 아니라 사모 시장도 거의 닫혀 있다. 통상 11월말 즈음 투자 북(Book)이 닫히지만 올해는 이보다 더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 것.
은행권 한 관계자는 "지금은 워렌 버핏 같은 용감한 투자자가 아니고서는 다들 팔짱을 끼고 있을 수밖에 없다"며 "포스코는 가격 불문하고 발행하려 하고 투자자들은 가격 상관없이 투자를 안하겠다는 형국"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채권 투자자들은 금리 레벨도 중요하지만 안전한 것에 더 초점을 둔다"며 "포스코의 연내 발행은 불가능해 보인다"고 판단했다. '북'이 처음 열리는 내년 초를 기약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측은 "발행 조건이 부담되지 않을 정도로 합리적인(reasonable) 수준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발행지역이 미국을 포함하는 글로벌 본드로 미국 회사들도 본토에서 채권 발행이 어려운 상황인데 아시아의 한 기업이 발행에 성공하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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