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수주하고도 달러 제때 못 판다 14.5억불 수주..선물환 받아줄 은행 없어
이 기사는 2008년 11월 20일 15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중공업이 15억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선박 수주에 성공했지만 제 때 선물환 매도 헤지(hedge:환위험방지)를 못하고 있다.
조선업체의 선박 수주는 선물환 매도로 이어져 환율 하락압력으로 작용하는 게 통상적이지만 최근 은행들의 달러 부족 현상이 심화, 이 연결고리가 끊어지고 있다.
20일 삼성중공업은 유럽지역 선주로부터 드릴쉽 2척을 2조933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달러로 환산하면 14억5000만달러(달러/원 1449원 적용)에 해당한다.
100% 헤지 규정을 지키는 삼성중공업이 서울 외환시장에 순수하게 내놓는 달러(순매도)는 수주금액의 40%(일반선박은 60%) 정도인 5억8000만달러다. 선박 인도시기까지 만기를 분산해 수주 이후 2~3일내 선물환 매도 형태로 내놓는 것이 통례.
하지만 삼성중공업은 선박을 수주하고도 달러 매도 헤지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중공업이 선물환 매도를 하면 이를 받아주는 은행은 선물환 매수를 하고 이어 외화 포지션을 중립으로 만들기 위해 현물환 매도를 해야 한다.
문제는 은행들이 현물환 매도를 위한 달러가 부족해 선물환 매도를 받아주기를 꺼리고 있는 것. 특히 외국계은행은 이같은 선물환 매도를 받는 업무를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 은행 한 딜러는 "지금 은행 스스로가 외화 유동성 부족으로 시달리고 있는데 삼성중공업은 물론 어떤 기업의 선물환 매도를 선뜻 받아줄 은행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춰 통상적으로 수주 이후 2~3일내 매도 헤지를 완료하는 삼성중공업의 전략도 바뀌고 있다. 가능한 범위 내에서 달러 매도 헤지를 하고 있지만 헤지 기간이 길어질 것을 대비하고 있는 것.
삼성중공업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받아주는 가능한 범위 내에서 꾸준히 달러를 팔고 있다"며 "이전보다 헤지 기간이 길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삼성중공업의 수주 이후에도 환율 급등세가 잠재워지지 않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달러 순매도 헤지 물량은 최근 서울 외환시장 하루 현물 거래량의 30%에 육박한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50.5원 급등한 1497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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