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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도래 삼성계열사 '현금상환' 대세 지난주 건설사 신용등급 무더기 하락

이도현 기자공개 2008-12-08 08:00:03

이 기사는 2008년 12월 08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주 회사채 시장의 최대 이슈는 건설사 신용등급의 무더기 하락이었다. 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실적이 악화된 건설사들의 신용위험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주 만기가 도래한 삼성계열사(삼성코닝정밀유리·삼성물산)들은 대부분 현금으로 상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기업평가가 지난 5일 건설사에 대한 신용등급 평가 발표 결과, 11개사가 하향조정됐고, 4개사는 등급전망이 변경됐다. 동문건설·동일토건·동일하이빌·우림건설·월드건설 등 5개사는 투기등급으로 떨어졌다.

주택수요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미분양주택이 급증하고 있는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된 건설사들의 자금부담이 늘어나면서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국채권평가는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실적이 악화된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이 무더기로 하향조정됐거나, 곧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건설경기뿐만 아니라 여타 업종에도 불황의 여파가 미치고 있어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주(12.1~12.5) 주간 회사채 거래량은 전주보다 335억원 감소한 1265억원을 기록해 2주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4주 평균 회사채 거래량인 2983억원 보다 1719억원 낮은 수치다.

실물경기가 급랭하면서 대폭적인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한 기관들이 기준금리 연동성이 높은 통안채와 특수은행채를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회사채를 비롯한 단기 크레디트물은 기피했기 때문이다. 특히 1년 미만 회사채 거래 비중은 0.8%로 전주에 비해 49.2%포인트 하락했다.

이번주 투자등급의 회사채 신규발행은 13건, 발행금액은 2조6300억원에 달한다. 은행지주회사들이 자본확충과 자회사 지원을 위해 2조33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주간단위 발행물량으로는 연중 최고치다.

◇현금상환 대세·현대파워텍 현금운용 문제지적

회사채 만기를 앞둔 기업들은 대부분 현금으로 상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삼성계열사(삼성코닝정밀유리·삼성물산)들은 자체보유현금으로 충분히 상환할 수 있다는 입장인 반면 SK에너지는 800억원어치는 차환발행, 나머지 부족분은 자체현금으로 충당한다.

현대파워텍은 만기규모(300억원)에 비해 보유현금(1억2000만원)이 턱없이 부족하지만 만기규모 이상의 현금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번주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는 총 4건, 3100억원규모.

삼성계열사들은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를 모두 현금으로 처리할 계획이다.

삼성코닝정밀유리과 삼성물산은 각각 500억원(12월8일), 1000억원(12월14일)을 상환해야 한다. 관계자들은 “만기규모에 비해 현금(삼성코닝정밀유리 7410억원, 삼성물산 2094억원)이 충분하고 Cash Flow(현금흐름)도 좋아 상환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SK에너지는 10월31일에 2600억원어치의 원화채를 발행했다. 이중 1800억원은 제7회 무보증사채를 차환하는데 쓰였다. 그리고 나머지 800억원어치는 오는 12일 만기가 도래하는 1300억원치의 회사채 상환용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자체 보유하고 있는 현금으로 부족분을 상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8년 9월말 기준 회사 측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현금성자산은 1조7499억원이다.

현대파워텍은 오는 14일 300억원치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회사 측은 현금상환하겠다고 밝혔지만 보유현금은 1억원 남짓(2008년 9월만 기준). 짧은 시간 내에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금융상품(12억원)과 단기투자자산(3억2320만5943원)을 합쳐도 만기규모의 6%에 못 미친다.

현대파워텍 관계자는 “한달에 영업으로 창출되는 현금이 700억~800억원 이상이어서 회사채 상환을 위한 현금은 이미 마련됐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10월 들어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해 현대차그룹의 매출결제(300억~400억 가량)가 있었다”며 “회사 측이 약340억원 정도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상환 자체가 문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경기가 언제 좋아질 지 모르는 상황에서 지금처럼 현금(3년 평균 보유현금 1억3750만원)을 최소화하는 정책을 지속할 경우 유동성 문제에 휩싸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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