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아시멘트, 평가사간 등급차 발생 한기평·한신정평가, A2·A2+…CP등급평가 격차
이 기사는 2009년 02월 22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세아시멘트가 불안한 금융시장에 대비해 조달창구 확보에 나섰다. 단기 신용등급을 확보하고 필요에 따라 기업어음(CP) 발행을 통해 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잦아들지 않고 있어 다양한 조달 방안을 마련해놔야 한다는 게 아세아시멘트의 판단이다.
아세아시멘트는 한국기업평가와 한신정평가로부터 단기 신용등급도 확보했다. 한기평이 부여한 아세아시멘트의 단기 신용등급은 A2, 한신정평가의 등급은 A2+다. 한기평에 비해 한신정평가가 아세아시멘트의 단기 신용도를 한 노치(notch) 높게 본 셈이다.
유류비·유연탄 가격과 환율 상승 영향으로 시멘트업계 전체의 영업손실이 확대되고 있다. 이 가운데 아세아시멘트는 업계에서 비교적 탄탄한 재무구조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2008년 9월말 기준 부채비율 24.3%, 차입금 의존도 5.5% 정도다.
한신정평가는 아세아시멘트의 우수한 재무안전성에 좀 더 무게 중심을 뒀다. 영업이익률의 수치 변화보다 하락 수준에 주목했다. 한신정평가는 전방산업인 건설 경기 침체를 감안했을 때 지난해 3분기 누적 10.2%를 기록한 에비타(EBITDA·감가상각 및 법인세 차감 전 영업이익)/매출액의 하락 폭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1월까지 아세아시멘트의 시멘트 출하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3.7% 감소했다. 판매단가 인상 추세와 2008년 하반기 이후 국제 유연탄 가격의 하락세 등을 고려한다면 올해는 현 수준의 수익성 유지가 가능하다는 게 한신정평가의 분석이다.
아세아시멘트의 총 차입금/EBITDA는 1.5배 정도다. 동양제철화학을 비롯해 시장성 있는 매도가능증권 규모도 1150억원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재무적 대응력과 재무안정성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게 된 배경이다.
한기평 역시 아세아시멘트의 재무안정성이 양호하다는 데는 공감했다. 다만 장기 신용등급으로 치면 A급 이상의 등급을 부여하기엔 산업 리스크(위험)가 크다는 입장이다.
시멘트 산업의 구조적인 문제점이 심화되고 있다. 건설 경기 침체로 시멘트 산업의 가격교섭력은 눈에 띄게 약화됐다. 지난해 유연탄 원가는 40% 상승했다. 시멘트 가격은 판가 인상 통보 후에도 6개월 이상 지연됐다. 적정 판매가격 확보 관점에서 구조적인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는 이유다.
산업 내 근본적인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는 한 일부 판가 인상 시도에도 불구하고 시멘트 부문의 수익성과 영업현금창출력 개선은 제한적이라는 게 한기평의 견해다.
김정동 한신정평가 RM실장은 “시멘트 산업의 리스크 수준에 대한 견해가 다른 건 아니다”며 “신평사별로 산업·사업·재무 등의 평가 관점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등급은 각각의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것이기 때문에 정확히 어느 부분에서 차이가 생겼는지는 확인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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