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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 사상 최대 매출의 그늘 수익성 '저하'...단기 유동성 위험 '증가'

김동희 기자공개 2009-03-18 19:39:04

이 기사는 2009년 03월 18일 19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연간 7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1969년 회사 설립이후 40년만에 최대 규모다. 유제품 업종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안정적인 시장지위와 우수한 브랜드 인지도가 꾸준한 판매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화려한 매출 실적 뒤에는 우울한 그늘이 감춰져 있다. 갑작스럽게 불어닥친 글로벌 신용경색의 상흔이다.

우선 환율과 유가의 변동에 따라 수익이 크게 휘둘릴 수 있다는 약점이 노출됐다. 매출에 비해 현금흐름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운전자금 부담과 차입금 증가로 유동성 관리에 헛점이 드러났다.

영업이익률 '급감'....당기순익도 '반토막'

매출액은 전년 6887억원에서 7446억원으로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거꾸로 255억원에서 176억원으로 줄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3.7%에서 2.4%로 떨어졌다. 업종 평균(5%)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환율 상승 영향으로 매출원가가 예년보다 커진데다가 마진율이 낮은 상품의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자회사인 상하(주)의 지분법손실과 이자비용 증가로 당기순이익도 예년보다 크게 줄었다. 지난 2006년 310억원을 기록한 당기순이익은 2007년 244억원에 이어 지난해 말에는 103억원으로 낮아졌다.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매일유업은 꾸준한 실적을 달성하고 있지만 경기침체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으로 인해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며 "수입 원재료 때문에 환율과 유가의 변환에도 민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넉넉치 않은 현금 사정.."단기성 차입금 비중 조절해야"

영업현금흐름은 지난해 255억원 등 최근 5년 연속 흑자를 내고 있지만 재무적으로 여유로운 편이 아니다. 연간 300억~400억원 수준의 설비투자를 하고 나면 자금이 부족해 외부에서 조달해야 하는 형편이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유형자산투자에 약 400억원을 투입했으며 부첼라 등 지분법 적용투자주식을 사는데도 28억원을 소진했다. 2007년에도 영업현금흐름의 1.8배에 달하는 350억원 가량을 자본적지출로 썼다.

이로 인해 차입금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단기성 차입금이 빠르게 늘고 있다. 매일유업의 차입금은 지난해말 999억원으로 2007년말 634억원 보다 365억원 늘었다.단기차입금이 252억원에서 400억원으로 증가했고 유동성 장기부채도 50억원에서 330억원으로 급증했다. 전체 차입금의 70% 이상을 연내 상환하거나 연장해야 한다.

반면 보유하고 있는 현금유동성은 부족한 편이다. 불과 2년전만 해도 200억원 수준의 현금을 쥐고 있었지만 지난해말엔 40억원에 불과하다. 올해 만기도래하는 대부분을 외부에서 조달해야 하는 셈이다.

운전자본을 대폭 줄이거나 투자부담이 해소되지 않으면 유동성 사정이 단기간 뚜렷하게 개선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보통 700억원 수준을 유지했던 운전자본은 지난해 1000억원을 넘겼다. 주로 매출채권이 늘었기 때문인데 경기 침체가 풀리지 않으면 조기 회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자산운용사 채권매니저는 "매일유업은 부채비율(104%)과 차입금 의존도(20.9%) 등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다행이다"며 "그러나 불확실한 경기 상황을 반영해 단기성 차입금 비중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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