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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 10년만의 회사채 발행 '포기' "금리 너무 높아" CP 발행으로 선회…단기상환 부담 여전

김은정 기자공개 2008-09-10 11:07:14

이 기사는 2008년 09월 10일 11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일유업이 10년만에 준비하던 회사채 발행 계획을 접고 기업어음(CP) 시장으로 급히 발길을 돌렸다. 채권 금리가 크게 올라 비용부담이 커진데다 투자심리마저 위축돼 발행이 제대로 될지조차 불확실해 졌기 때문이다.

매일유업은 CP발행으로 선회하면서 정기적으로 지불해야 하는 이자부담은 다소 줄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당초 목표로 했던 단기차입 비중 축소는 무산된 셈이다.

사실 매일유업은 자금조달 자체도 중요하지만 수시로 돌아오는 상환 압박에서 벗어나는게 필요했다. 설비투자와 원유 잉여랑 증가로 운전자본이 확대됐고 단기 차입금이 누적되면서 유동성을 보충할 필요가 있었다. 지난 6월부터 500억원 규모의 채권발행을 추진해 온 이유도 단기 위주의 차입구조를 개선하고 잉여자금을 확보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매일유업이 10년만에 찾은 회사채 시장 상황은 좋지 않았다. 매일유업이 속한 A-등급 기업의 3년짜리 무보증 공모사채 발행금리는 7.68%(KIS채권평가 기준) 안팎에서 결정되고 있다. 같은 만기 국고채보다 1.89% 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매일유업은 7%대 중반을 넘어가는 금리가 부담스러웠다. 차입금 만기 구조 개선 계획을 포기하고 CP를 통해 단기차입금을 일부 상환하고 원유 대금 결제용 자금을 마련하는데 일단 만족하기로 했다. 단기 유동성 위험을 줄이고 현금흐름을 개선하려는 방침엔 차질이 생긴 셈이다.

매일유업은 금리 스프레드가 당분간 축소될 상황이 아니라는 판단 하에 향후 회사채 발행 계획도 잠정 중단했다. 당분간 매일유업의 재무 정책은 단기 자금 융통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정책 자금 등 저리로 자금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회사채 발행이 시급하지않았다”며 “금융시장 위기설이 돌고 은행권의 자금 경색 우려가 부각되는 등의 상황을 고려해 500억원 규모의 자금 확보 계획을 세웠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매일유업의 총차입금에서 단기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6월말 현재 53%에 이른다. 단기차입금 규모도 2007년 말 약 252억원에서 6월말 517억원으로 배 이상 늘었다.

잉여현금흐름(FCF)은 지난해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영업활동에서 창출하는 현금이 2006년 400억원대에서 지난해 200억원 미만으로 떨어진 영향이 컸다. 올해 들어서는 상반기까지 순영업현금흐름도 마이너스로 반전된 상태다.

국내 신용평가사 한 관계자는 "안정적인 판매기반 등을 감안하면 전반적인 재무부담은 크지 않다"면서도 "단기차입 구조가 지속돼 단기 상환부담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고 증가로 운전자본이 확대돼 유동성이 축소된 점은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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