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채권단 '힘겨루기'..삼호 '워크아웃' 지연 채권단 "신규자금 증액..금리 높여라" vs 대림 '기대가 너무 크다"
이 기사는 2009년 04월 27일 1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호의 워크아웃 MOU 체결이 모기업의 자금 지원 결정에도 불구하고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림산업이 신규자금 800억원을 지원키로 했지만 채권단은 여전히 지원 규모를 늘려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채권단은 비협약채권자들에 대한 불투명한 채무유예 기준과 1%대의 차입 금리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떠뜨리고 있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삼호 채권단은 워크아웃 플랜 확정을 위한 협의회를 열었지만 이렇다 할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해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채권단은 대림산업의 자금 지원 규모 증액, 차입 금리 상향, 비협약채권자 채무유예 기준 확정 등을 전제로 워크아웃 플랜에 동의 할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는 조건부 동의로 사실상 부의 안건이 부결 된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채권단은 대주주인 대림산업이 적극적으로 계열사 지원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모기업으로서 자금 지원 규모를 더욱 늘려야 한다는 게 채권단 입장이다. 앞서 대림산업은 채권단과 수원 메탄동 분양 수익을 공동담보로 800억원을 삼호에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림산업의 경우 롯데, 이수 등의 워크아웃 건설사를 거느린 그룹사들과 달리 계열사 지원에 수동적으로 대처해 왔다”며 “대주주 답게 적극적으로 나서 해결책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삼호는 금융회사의 신용공여가 없는 ABCP만 1200억원에 달한다”며 “기업 운영을 위한 부족자금 외에 추가로 비협약채권 상환 자금 지원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출자한 만큼 유한 책임을 지는 게 대주주의 관례인데 채권단은 그 이상의 추가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며 “삼호 뒤에 ‘대림산업’이라는 모기업이 버티고 있다 보니 기대가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현재 1% 수준에서 검토되고 있는 차입 금리를 200bp이상 상향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ABCP 등 비협약채권자들에 대한 채무 상환 및 유예 기준 등도 명확히 밝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올해 만기 도래하는 삼호 ABCP는 모두 2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1200억원이 증권사를 통해 일반 개인 투자자들에게 팔려나갔다.
삼호는 ABCP 만기도래액 일부를 연장 또는 차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개인 투자자들 동의를 얻어내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채권단은 삼호의 채무유예가 5월22일임을 감안 늦어도 내달 8일까지 워크아웃 플랜을 확정짓는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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