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카드 역시 '최강' 이슈어 2100억원 전액 5년 장기물 발행..만기도래 롤오버 용도
이 기사는 2009년 06월 07일 12: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주 회사채 시장에서는 여전채가 발행물량 면에서 일반 회사채를 능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현대자동차계열 금융사인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은 전액을 5년물로 발행하면서 여전채 시장을 주도했다.
지난주(6.1~6.5) 여전채는 총 2700억원어치가 발행됐다. 전주(5.25~5.29) 발행액인 1400억원의 거의 두배에 달한다. A급 기업들은 주로 만기 2~3년, 금리 5% 중반 수준으로 발행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전체 발행액 중 5년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78%에 달한다는 것. 모두 현대차계열 금융사들에 의해 이뤄졌다. 현대카드는 1200억원, 현대캐피탈은 900억원어치의 여전채를 발행했다.
두 회사의 평균 조달금리는 6.44%를 기록했다. 5일 종가기준 여전채 AA급 5년물 민평금리(KIS채권평가)가 6.42%인 점을 감안하면 민평과 거의 같은 수준으로 발행한 셈이다.
조달자금 전액은 만기도래하는 채권을 롤오버(차환)하는 데 사용됐다.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은 여전채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우량기업에 속한다. 현대자동차라는 지주사의 지원여력을 기대할 수 있고 대외신인도를 통해 다양한 자금조달 루트와 신용한도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카드·캐피탈 관계자는 "고객대출과 차입 간 만기 기간을 얼추 비슷하게 맞추는 ALM(Asset Liability Management, 자산부채 만기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리파이낸싱 리스크를 최소화하려고 한다"며 "이번에 5년물 발행이 주를 이룬 것도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만기 구조를 짧게 하면 4%대 발행금리로 조달비용을 낮출 수도 있겠지만 리스크 관리를 장기적인 안목해서 해야 한다는 내부적 방침에 따라 6%대의 5년물을 발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올들어 5년물 여전채를 발행한 여신전문금융사는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이 유일하다"며 "모기업인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자동차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긴 하지만 계열 금융사들에 대한 시장의 신뢰는 탄탄한 편"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장기적인 리스크 관리라는 이유를 떠나 5년물 여전채를 소화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현대차 금융사들이 여전채 시장에서는 최강 이슈어라는 것을 증명한다"고 덧붙였다.
그밖에 신한카드는 400억원, 롯데캐피탈과 현대커머셜은 각각 100억원어치의 여전채를 발행했다. 일반 회사채의 발행은 SK가 2500억원을 조달한 것 외에 잠잠했다. BBB+인 삼환기업이 200억원어치의 회사채 발행에 성공한 것이 눈에 띈다.
한편 국내 채권 누적 순위에서는 한달 전(지난 5월8일) 3위에 그쳤던 산업은행이 자산유동화증권(ABS) 주관에 힘입어 1위로 올라섰다. 산업은행은 올 들어 총 2조8757억여원의 ABS를 주관했다.
산업은행의 순위변동으로 동양종합금융증권, 우리투자증권, KB투자증권 등은 한 계단씩 내려 앉았다. 대우증권은 한국투자증권을 제치고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인수 누적 순위에서는 산업은행이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동양종합금융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 대우증권과 KB투자증권은 선두권과의 격차를 많이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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