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09년 06월 22일 11: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최근 발행한 10억달러 규모 해외채권 주관수수료를 좀 더 낮췄어야 했다는 지적이 관련 업계로부터 나오고 있다.
최근의 수수료 수준에 맞춘 것이라는 평가가 많기는 하지만 한국물 수요가 강해지는 시점에서 후속 발행자들을 위해 수수료 협상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섰어야 했다는 것이다.
지난 11일 한수원은 5년 만기 해외 채권 10억달러를 발행했다. 지난해 설정한 MTN(Mid Term Note) 프로그램을 통해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미국 국채수익률(T)에 362.5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올해 발행된 한국물 중 최저금리다.
당초 발행하기로 한 금액은 5억달러. 하지만 투자자 모집 결과 330개 기관으로부터 80억달러 이상이 모이면서 긴급이사회를 개최, 최종 발행금액을 10억달러로 증액했다.
주관사 수수료는 당초 5억달러 발행에 맞춰 책정된 조건 그대로가 유지됐다. 즉 발행금액 대비 50bp가 10억달러 발행에도 그대로 적용된 것이다. 5억달러의 50bp인 250만달러(32억원)가 10억달러의 50bp인 500만달러(65억원)가 됐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 대부분은 "주관사들의 추가적인 노력보다는 단지 투자자들이 많이 몰려 발행 금액이 늘어났는데 수수료 비용이 두 배로 오른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이와 더불어 특히 올 초 크게 오른 한국물 주관 수수료를 한수원이 조금 낮췄어야 했다는 지적이 많다.
공기업 한 관계자는 "올 초 투자자 모집이 어려워 한국물 수수료가 올라간 것은 이해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며 "투자자들이 대거 몰린 한수원이 우선 수수료 인하의 신호탄이 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지금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한국물에 대한 수요가 굉장히 강하다"며 "그만큼 채권 발행이 수월해졌으니 관련 수수료도 내려가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아 채권 발행이 어렵다는 이야기는 한수원 발행 과정에서 전혀 맞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한수원도 수수료 부분에서 좀 더 노력했었야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수수료 논쟁에도 불구하고 한수원은 최종 발행금리를 당초 예상보다 40bp 가까이 낮춰 예상 비용을 크게 줄였다. 당초 T+400bp를 예상했지만 결국 T+362.5bp로 발행하면서 38.5bp가 낮아졌다. 수수료 증가분을 제하고도 당초 예상했던 비용보다 조달비용이 줄었다.
한수원의 해외채권 주관사는 골드만삭스와 씨티, 바클레이즈, 도이체방크, 산업은행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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