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건설 한달만에 1000억원 채권 발행 '왜?' 25일 만기 1.5년, 금리 8.7% 예정…토지 매입대, 단기차입금 상환
이 기사는 2009년 08월 10일 13: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라건설이 한 달 만에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준비중이다. 25일 발행 예정으로 만기 1년6개월, 금리 8.7% 수준에서 수요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발행이 성사되면 BBB급 건설사 중 올들어 가장 많은 자금을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하게 된다.
한라건설은 토지매입대 지급, 단기차입금 상환 등에 자금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17일에도 동일한 만기·금리로 1000억원 어치의 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당시 자금 역시 파주 운정 택지개발사업지구의 토지 매매에 사용했다.
자체사업·단기차입 운전자금 부담 '증가'
한라건설은 그동안 대전 서남부(911억원), 인천 청라지구(1573억원) 등 자체사업 관련 용지 취득을 위해 차입금을 크게 늘렸다. 지난해 만도 인수(1718억원) 과정에서도 외부조달에 상당부분 의존했다.
이에 따른 운전자금 부담 해소를 위해 자금의 추가 투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당장 올들어 크게 증가한 단기차입금 상환과 이자 비용 지급이 급선무다.
특히 2월부터 발행량을 늘려온 기업어음(CP)의 만기가 8월부터 줄줄이 예고돼 있다 현재 한라건설 CP잔액은 1881억원으로 이중 1193억원을 내달까지 상환해야 한다.
한라건설의 지난 1분기 말 단기차입금은 1039억원. 이중 기업어음은 115억원에 불과 했다. 현재 CP 잔액을 감안하면 단기차입금은 적어도 2500~3000억원선으로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유동성 장기부채 2513억원(3월말 기준)까지 합하면 연내 상환해야 할 차입금은 4000~5000억원으로 증가한다. 주택·도급 공사 매출채권이 정상적으로 회수되기 전까지는 외부조달에 상당부분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
매출 증가, 분양률 안정 '긍정적'
다만 현재 매출이 큰폭으로 증가하고 있고, 자체사업 분양률이 안정돼 수익성 전망은 비교적 긍정적이다.
신평사 관계자는 "자체사업의 토지매입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고 일부 민간 건축현장의 미수금 회수 지연으로 현금흐름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수주 잔량(3월말 2조7000억원)이 풍부하고 매출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향후 수익성은 괜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인천청라지구 등 수도권 지역의 분양 성과가 양호해 선수금 수령과 민자SOC 지분 매각 등으로 필요 자금의 일부를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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