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09년 11월 27일 09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벤처투자는 최근 모태펀드의 새로운 캐치프라이즈로 'Go Global'을 골랐다. 한정된 국내 벤처캐피탈 관련 시장에선 성장의 한계가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중복되는 기관투자가(LP), 투자에 대한 과잉경쟁 등을 지켜보던 김형기 사장(사진)은 "나가자"고 결심했다.
모태펀드가 움직였다. 국내 벤처캐피탈업계가 중국에서 국내 최초의 인터내셔날 밸류 워크숍을 개최했다. 26일 개최된 행사엔 30여 곳의 중국 벤처캐피탈과 기관투자가가 참석했다.
김 사장은 "연기금이나 일부 은행 등에 한정된 기관투자가(LP) 자금을 받기위해 모태펀드 운용사끼리 지나치게 경쟁하는 현실이 답답했다"면서 "해외 LP를 국내 벤처캐피탈과 연결시켜 모든 모태펀드 운용사가 다양한 LP를 확보하도록 돕고 싶었다"고 밝혔다.
법적으로 모태펀드의 운용기한은 30년이다. 오는 2035년이면 지금의 모태펀드는 없다. 김 사장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지금부터 모태펀드를 대체할 수 있는 LP를 찾아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벤처캐피탈 시장은 고사한다"고 힘줘 말했다.
LP의 신뢰를 얻는 일은 어렵다. 돈이 걸린 일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꾸준히 만나 조금씩 신뢰를 쌓아야 한다. 그래야 자금을 내놓는다. 출자금에 수익을 두둑히 얹어 돌려주면 그제서야 파트너로 인정받는다. 김 사장이 시간이 모자르다고 말하는 이유다.
이 날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제이드인베스트먼트도 내년 한국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 스웨덴계 벤처캐피탈인 제이드인베스트먼트는 보유하고 있는 LP가 국내 벤처캐피탈과 겹치지 않아 같이 시너지를 모색하기엔 좋은 파트너다. 이전까지 만나 온 해외 LP도 비슷한 시기에 초청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 사장은 "해외 모태펀드 등 벤처캐피탈과 LP를 초청해 이들에게 G밸리 등 국내 벤처기업을 IR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며 "꾸준한 스킨십을 통해 모태펀드의 빈자리를 채워 줄 해외 자본을 찾겠다"고 설명했다. 시간이 쌓이면 한국에서 세계적인 벤처캐피탈 포럼도 개최하겠다는 구상이다.
생각하지 못했던 수확도 생겼다. 단순히 LP 참여만을 원했을 뿐인데 국내 벤처기업에 직접 투자하겠다는 외국 투자가도 나타났다. 국내 벤처기업에게 또 하나의 투자금 확보처가 생긴 것이다.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에 집중됐던 관계설정을 유럽까지 넓히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당장 내년 상반기 바이오테크놀로지와 그린테크놀로지 분야에 대한 투자 논의를 위해 EU의 벤처캐피탈과 만나기로 했다. 김 사장은 "독일 벤처캐피탈인 TVM이 자신들이 보유한 네트워크에 모태펀드를 연결시켜주기로 했다"며 "앞으로 바이오테크놀로지와 그린테크놀로지가 각광받을 분야인 만큼 이에 대한 대비도 지금부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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