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 건설社, PF우발채무 급증 한기평 "조정부채비율도 상승…PF ABS·ABCP 비중 소폭↑"
이 기사는 2010년 01월 29일 11: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위 신용등급 건설업체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채무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규 PF 대출을 진행한 때문이다. 총부채에 PF 우발채무 잔액을 합한 뒤 자기자본으로 나눈 조정부채비율도 높아졌다.
한국기업평가는 29일 '건설업체 PF우발채무 위험분석'을 통해 지난해 9월 건설업체의 PF 우발채무 잔액은 50조1000억원으로 2008년 6월에 비해 10조원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한기평에서 신용등급을 부여 받은 37개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A-급 이상 건설업체(총 14개)의 경우 2008년 6월 16조2696억원이던 총 PF 우발채무가 지난해 9월에는 25조4520억원으로 뛰었다. BBB+~BBB급 건설업체는 같은 기간 8400억원가량 총 PF 우발채무가 늘었고 BBB-급 이하 건설업체는 소폭 줄었다.
한기평은 현대건설·포스코건설·대우건설의 PF 우발채무 잔액(약 8조원)이 신규 합산된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난해 중·대형 건설업체 위주로 신규 PF 대출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부동산·금융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건설업체의 신용등급이 PF 자금조달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하지인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상위 신용등급 업체일수록 수도권 사업장 PF 우발채무 규모와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수도권 분양경기가 지난해 4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면서 사업추진과 자금조달 여력이 있는 상위 신용등급 업체가 신규 PF 대출을 진행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A-급 이상 건설업체는 지난해 유일하게 조정부채비율이 올랐다. 2008년 6월 조정부채비율은 273.3%, 지난해 9월에는 277.8%로 소폭 뛰었다.
같은 기간 BBB+~BBB급과 BBB-급 이하 건설업체는 모두 조정부채비율이 떨어졌다. 부동산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부채비율이 전반적으로 상승했지만 자산재평가·유상증자 등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으로 자기자본이 증대된 덕분이다.
PF 우발채무의 질도 문제다. PF 론(loan)은 금융사로부터 시행사에 직접 대출이 이뤄진다. 직접적인 협의를 통해 만기연장이 비교적 수월해 차환가능성이 높다.
반면 PF 자산유동화증권(ABS·ABCP)은 투자자가 불특정 다수라 사업진행이 원활하지 않으면 차환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PF ABS·ABCP 비중이 높을수록 PF 우발채무 위험성도 커진다.
전체적인 PF ABS·ABCP 비중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상위 신용등급 건설업체의 경우 비중이 상승하고 있다. 중·하위 신용등급 건설업체는 비중이 소폭 하락했다.
하 연구원은 "PF 차입형태를 기준으로 상위 신용등급 건설업체일수록 PF 우발채무 구성의 질이 낮은 상황"이라며 "금융위기 이후 상위 신용등급 건설업체 위주로 PF ABS·ABCP 발행이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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