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PF여신, 부산·현대스위스 의존도 '톱' 7개 대형저축은행 PF여신 5조 돌파..감소 전망 '무색'
이 기사는 2010년 02월 17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던 상호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신 잔액이 지난해 중반을 기점으로 오히려 점증하고 있다. PF를 대체할만한 고금리 대출상품을 고안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PF 부실을 대비한 대손상각비도 덩달아 늘어난다는데 저축은행의 고민이 있다.
17일 더벨이 주요 7개 저축은행(한국, 부산, 솔로몬, 현대스위스, 제일, HK, 토마토)의 분기보고서를 종합한 결과 PF 여신잔액은 지난해 12월 기준 5조19억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분기(7~9월) 보다 3.8% 늘어난 것이다. 7~9월 분기에는 6월말 잔액보다 5.1% 가량 증가한 바 있다. 6월말 잠시 줄어드는 듯 하다가 9월과 12월을 거치며 다시 늘어나는 것이다.
PF여신이 꾸준히 늘고 있는 배경은 마땅한 대안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6%대의 수신금리를 커버하기 위해서는 8% 이상의 대출 상품을 찾아야 한다"며 "마이크로크레딧 사업은 연체율이 오히려 PF보다 더 커 저축은행들이 PF를 놓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량 사업장과 부실 사업장에 대한 차별화가 어느정도 마무리돼 가는 점도 증가 이유다. 예컨대 S저축은행의 경우 신규 PF 여신에 대한 대출 심사를 강화했다. 사업보고서와 담보 가치만을 놓고 심사를 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차주의 현금조달 능력 등을 추가하면서 부실 우려를 사전에 덜어냈다는 것이다.
저축은행 가운데 PF여신잔액이 가장 많은 곳은 부산저축은행이다. 2008년 중반(FY'07)부터 늘기 시작한 PF여신은 1조3000억원을 넘어 총 대출금 가운데 43.8%의 비중을 보였다. 저축은행 가운데 최대다. 부산 지역 PF 사업장에서 수요가 꾸준했기 때문이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경우 7개 대형저축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총대출금 대비 PF여신 비중이 증가했다.
다른 저축은행의 경우 대부분 PF여신이 증가한 반면 총 대출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어 PF의존도에서 차츰 벗어났으나 현대스위스의 PF 의존도는 되레 커졌다.
PF의존도가 높다고 부실은행이 되는 것은 아니다. 또 PF의존도가 낮다고 해서 우량 저축은행이 아니다. 업계에서는 '쏠림' 현상을 우려한다. 부동산 경기가 급랭하면서 대형 저축은행은 PF 부실로 생긴 부담을 지금까지도 충당금을 쌓으며 해결에 허덕이고 있다. 다시 PF여신을 늘리고 있어 또다른 '거품'을 만들고 있다는 우려를 낳게 한다.
지난해 10~12월 분기 실적은 대손상각비 부담으로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악화됐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경우 대손상각비가 발목을 잡았으나 토지 및 건물 매각 차익이 계상되며 실적이 호전된 것으로 나왔다. 제일저축은행은 PF의존도에서 벗어나 대출상품 다변화와 대체 수익원 찾기에 어느정도 성공하면서 실적이 호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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